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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나온 싱어송라이터, 소연의 음악 Part 2

시작하는 싱어송라이터를 위하여 (2)

by Dike

지난 회차의 Part 1 에 이어 소연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_WjDoCPE6s

노르웨이 숲의 <Nice>, 소연이 작사로 참여했다.


Q. 이제 싱어송라이터 소연으로서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며 준비하고 있나요?


A. 소연 : 노르웨이 숲을 나오고 커버 영상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어요. 사운드 클라우드나 유튜브를 해달라는 얘기들이 많아서 다음 달부터 유튜브를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V로그와 커버 영상들을 올릴 생각이에요. 봄에는 솔로로 첫 싱글이 나올 예정이에요. 그리고 틈틈이 혼자 기타를 치면서 작곡을 하고 있어요.


Q. 개인적으로 소연 님의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팬이 되기도 했어요. 지난 24일의 공연에서도 라인업에 있던 아티스트 중 소연님만 리허설을 녹음하고 공연 시작 전까지 구석에서 이어폰으로 계속 모니터하고 있더라고요. 그 노력하는 모습과 열정이 좋아요.


A. 소연 : (웃음) 저는 그런 건 생각 못했는데 보고 계셨군요. 그냥 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꼭 그날의 컨디션을 알아야 해서 관객들이 듣는 입장에서 모니터를 많이 하려는 편이에요. 귀가 예민해서 피치가 나가거나 하는 것들을 못 참는 편이에요. 항상 공연을 할 땐 뭐든 다 잘 신경을 쓰려고 해요. 공연은 항상 떨리는 것 같아요. 안 떨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목소리에 떨림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 노래할 때보다 말할 때 목소리가 떨리는 편이라 다행이에요. 그래도 이번 공연은 너무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떨렸어요. 저는 롤링홀처럼 높은 단상에 있는 무대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관객들과 가까이 있는 공연장에서 해본 적이 많이 없어서 떨렸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의 눈이 너무 앞에 있더라고요.(웃음) 카페 언플러그드 같은 형태의 공연장들은 항상 떨려요.



Q. 공연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안정된 보컬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공연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많이 모니터 하는 편인가요? 지켜보면서 느낀 건 유독 소연 님만 물을 마시는 팔의 각도까지 연습이 된 것처럼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웃음)


A. 소연 : 제가 그랬나요? 이렇게 마셨나요? (물 마시는 동작 재현중)


Dike : 그것보다 더 높은 각도로... 네, 그렇게 마셨었어요.(웃음) 몰랐던 거였군요.


소연 : 저는 공연 때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거든요.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긴장을 하고 있으니까 흐트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는데 계속 떨리는 것 같은 기분은 좀 단점이에요. 그래도 그 공연의 떨림이 좋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일부로 그렇게 마신 건 아니에요.(웃음)


https://www.youtube.com/watch?v=2n1SEjdLeEM

노르웨이 숲의 <마음이 따끔> MV


Q. 한편으로 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건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에 한강에서 버스킹을 하셨잖아요. 최근엔 질이 낮은 버스킹이 많아지면서 버스킹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 좋아지기도 했고 사실 소연 님 정도의 네임벨류면 더 이상 버스킹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그 추운 날 밖으로 나가서 공연을 하고 팬들을 만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왜냐면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에서 그날 분명히 추워진다고 했었거든요.(웃음)


A. 소연 : 그게 이미 날짜를 정해놔서 바꿀 수가 없었어요. 팬 분들하고 약속을 한 거니까. 너무 추워서 입이 말라서 노래하기가 엄청 힘들었어요. 그래도 팬 분들을 만나서 좋은 날이었어요. 생각보다 그 추위를 뚫고 너무 많이 와주셨어요. 제가 추워하니까 어떤 팬 분이 패딩을 벗어주기도 하셨어요. 팬들과 얘깃거리가 많이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면 항상 추억이 되잖아요. 버스킹에 오셨던 분들이 24일 공연에도 다시 많이 오셨어요. 정말 죽을 뻔한 추억이었어요. 바람이 악보가 다 날라 가서 팬 분들이 다 주워주시고.(웃음) 1시간 반 정도 동안 15곡 정도를 했었어요.


Q. 추상적인 질문이겠지만 소연이라는 사람이 가진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랄까, 어떤 생각으로 음악을 대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소연 : 저는 일단 보컬로 시작을 해서, 보컬리스트로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곡을 쓰면서 노래를 불러야 온전히 자기만의 것이 되는 느낌이 있어요.


스스로 곡을 만들어서 작업하고 부르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그게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Dike : 앞선 인터뷰의 송희란 님, 달리 님과 같은 얘기를 하셨어요. 사실 이게 저만 아는 특집인데 지금 보컬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여성 아티스트 3인 특집의 마지막이 소연 님이시거든요.(웃음) 그래서인지 생각하시는 게 세분 다 비슷하신 것 같아요. 특히 송희란 님은 저에게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의 곡을 발표했을 때 비로소 데뷔한 기분이었다고 하셨거든요.


소연 : 저 지금 완전 소름 끼쳤어요. 송희란 님과 같은 느낌이거든요. 내가 프로듀서로 느껴지고 더 값진 음악을 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Q. 버스킹과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에서 들려주신 자작곡 <오늘은 그대에게(?)> (아직 제목 미정의 곡)도 굉장히 좋았어요. 곡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이 곡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A. 소연 : 이제 제목 정해졌어요! <오늘은 그대에게> 맞아요. 24일 공연 끝나고 팬 분이 DM을 보내주셔서 정하게 되었어요. 저는 말하면서 가사와 함께 곡을 쓰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이 곡을 만들 때 기타를 잡고 고등학생 같은 소녀 같은 감성을 내보려고 했어요.(웃음) 저는 클래식 기타를 좋아해서 쓰리핑거 주법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곡으로 쓰고 싶었어요. 가사도 소녀처럼 쓰려고 했고요. 가사와 멜로디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멜로디가 좋아야 한다는 주의라서 멜로디를 이쁘게 쓰려고 했어요.

가사 내용은 썸을 타는 남자가 있고 이제 서로 몇 번 만났는데 그 사람이 좋아한다는 말을 안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미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고요. 그래서 내가 먼저 말해야겠다, 라는 내용이에요. 뒤를 봤을 때도 있었으면 좋겠고 옆을 봤을 때도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풋풋한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에요.



Q. 지난 7월 11일에 인스타그램에 노르웨이 숲 탈퇴 소식을 알렸어요. 음악적인 성향 차이로 솔로로 독립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들이었을지 자세히 물어봐도 될까요? 예민한 문제일 수 있지만 사실 같은 시기에 원셋이나 남새라 등의 아티스트들이 한 번에 나가면서 팬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싶은 느낌을 주긴 했었거든요.

A. 소연 : 그랬었군요.(웃음) 저의 경우엔 아림 오빠가 전에 계속 객원보컬을 쓰셔서 자기 성향이 나오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발라드를 하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그런 감성이 제 목소리랑 어울리는지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 음악을 많이 좋아하려고 하면서 조금씩 바꿔나가려고 했는데 목소리와도 계속 맞지 않고 성량에도 한계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런 발라드를 계속 원하는 거라면 다른 보컬과 작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bDu79n1Evvg

노르웨이 숲의 <너는, 꽃>

Q. 음악 외의 다른 취미가 있다면?


A. 소연 : 취미는 내기하는 걸 좋아해서 지인들과 보드게임을 자주 하러 다니고 운동도 좋아해서 엑티비티한 활동들을 많이 하러 다녀요.


Q.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노래한 곡 중에서 본인이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일까요?


A. 소연 : <품에>가 제일 아끼는 곡이에요. 제일 많이 부른 건 <너는, 꽃>이고요. 아무래도 제가 작사에 참여한 곡들을 많이 아끼고 있어요. <너를 수 놓은 밤>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Dike : 저도 그 곡 좋아해요. 듀엣으로 참여한 멜튼도 인디 씬에서 소문난 음색 깡패 중 한 분이잖아요.(웃음) (이전 '멜튼'인터뷰의 멜튼(조지훈) 님을 얘기하는 중입니다. https://brunch.co.kr/@susuhan/63)

소연 : 맞아요. 저도 멜튼 오빠의 목소리를 처음 듣자마자 대박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곡이 왔을 때 말없이 왔다가 갑자기 듀엣으로 변경하자고 하셨는데 멜튼 오빠라고 해서 잘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Dike : 저도 제가 가이드를 녹음했다가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지훈이에게 가이드를 부탁한 적이 있는데 듣자마자 ‘이게 이런 곡이구나’ 했었어요. <너를 수 놓은 밤>은 정말 좋은 곡이에요.(웃음)


https://www.youtube.com/watch?v=ijTqg60hEC0

두 음색 깡패가 부르는 <너를 수놓는 밤>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A. 소연 : 음악을 시작할 때는 팝을 좋아해서 토리 켈리(Tori Kelly)를 좋아했어요. 혼자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인데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토리 켈리를 통해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국내 아티스트 분들 중에서는 치즈 님과 커피소년 님을 좋아해요. 정말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Q.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소연 : 그 고민을 많이 해봤었어요. 제 장점은 목소리라고 생각을 해서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제 목소리 자체가 깊은 편이라기보다는 편안하게 듣기 좋은 목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목소리를 통해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소연 : 올해는 일단 많을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는 음원을 빨리 내고 싶어요. 저 혼자만의 힘으로 내고 싶고 공연도 하고 싶어요. 예전에 폼텍웍스홀에서 공연을 했을 때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폼텍웍스홀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올해 안에 단독 공연도 하고 싶어요.


Q. 마무리 인사를 부탁합니다.


A. 소연 : 쉬는 동안 저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저를 믿고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서 힘이 돼요. 아직도 DM으로 응원도 많이 오고 있거 답장도 잘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작년엔 힘들었지만 그래서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분들과 오래 보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홀로서기하는 모습 잘 지켜봐 주세요. 공연도 놀러 오시고요.(웃음)


모두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H8x76_8s6X8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 중, 미발표 자작곡 <오늘은 그대에게> @RoyalMilkTea



전지적 Dike 시점

이미 검증된 보컬리스트가 좋은 곡을 써내기 시작하면 그것보다 이상적인 게 있을까?
그리고 그 곡이 좋다는 건 이미 공연장에서 증명되었다!!!!
이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시작하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




소연을 만날 수 있는 곳

소연 Insta : https://www.instagram.com/ssoyeon95/
소연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sy95
소연 팬 오픈채팅방 '소연 (So2 소이) 팬방' : https://open.kakao.com/o/gqLxEOH



장소제공 : 찌라살롱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39)

https://www.instagram.com/jiaxi_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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