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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 한수남

by 한수남


여기는 비 나리는데

거기는 눈 오신다는 소식


어쩌자고 이제야 오는지

늦잠 자고 일어난 지각 눈 소식


늦었지만 꼭 올 수 밖에 없었다며

미안한 듯 살살살 온다는 소식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섞으면서

여기는 비 오고

거기는 눈 오고


눈도 비도 다만

목마른 것들을 적시고 싶었다 하니


한 모금 받아 먹고 싶은

봄에 오는 비

봄에 오는 눈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소식' (한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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