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더 시원하게 부서지는구나
부서지기 위해서 온몸을 말아
데구르르 데구르르 달려오는구나
지난 계절은 힘들었다고
힘들수록 더 가열차게 부서져야 한다고
파도가 달려와서 부서질 때마다
멀리서 하얗게 꽃은 피어나고
달려오는 파도, 파도 밑에는
춤을 추며 솟구치는 고기 떼, 떼, 떼,
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