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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바다 / 한수남

by 한수남


파도는 더 시원하게 부서지는구나

부서지기 위해서 온몸을 말아

데구르르 데구르르 달려오는구나


지난 계절은 힘들었다고

힘들수록 더 가열차게 부서져야 한다고


파도가 달려와서 부서질 때마다

멀리서 하얗게 꽃은 피어나고


달려오는 파도, 파도 밑에는

춤을 추며 솟구치는 고기 떼, 떼,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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