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 한수남

by 한수남


빈손으로 터덜터덜

집에 왔어요


옷 갈아입다 보니 빈손이 아니예요

손을 펴보니 빈손이 아니예요


아까, 사뿐히 떨어지던 꽃잎 그림자

나를 따라왔네요

살짝 서럽던 그 향기가 나를 따라왔네요


내 따뜻한 손 안에

더 머물다 가라고


손을 다시 꼬옥 쥐어봅니다

손을 다시 마주 잡아봅니다


떨어져 누운 꽃잎들. 이제 흙으로 스며 거름 되리라

이전 19화어쩌면 평생동안 / 한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