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를 보면
눈을 떼지 못하네
이루지 못한 꿈을 지니고
영영 떠나갔던 사람 하나
명치에 와서 걸리네
그 사람 목숨 질 때도 저토록
온몸에 힘주며 벌겋게 울었을 텐데
나는 정말 몰랐네, 아무 것도 몰랐네
한 점으로 사라지고 나서도
눈을 떼지 못하네
지금, 저 수평선 위에 없다고
해가 없는 것은 아니네
눈앞에 안 보인다고 이 세상에 없는 것은 아니네
산과 바다에 녹아있던 그 사람
한번쯤 해로 뭉쳐 떠오르겠지
어느날 문득 내 눈에 들어오는
붉은 해, 지는 해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