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를 보면 / 한수남

by 한수남


지는 해를 보면

눈을 떼지 못하네


이루지 못한 꿈을 지니고

영영 떠나갔던 사람 하나

명치에 와서 걸리네


그 사람 목숨 질 때도 저토록

온몸에 힘주며 벌겋게 울었을 텐데

나는 정말 몰랐네, 아무 것도 몰랐네


한 점으로 사라지고 나서도

눈을 떼지 못하네


지금, 저 수평선 위에 없다고

해가 없는 것은 아니네

눈앞에 안 보인다고 이 세상에 없는 것은 아니네


산과 바다에 녹아있던 그 사람

한번쯤 해로 뭉쳐 떠오르겠지


어느날 문득 내 눈에 들어오는

붉은 해, 지는 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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