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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할머니 / 한수남

by 한수남

혼자 사는 할머니

집에 있는 모든 것과 대화를 나눈다


밥솥이 밥을 다 했다고 삐~ 울리면

"그래, 고맙다"


세탁기가 탈수까지 끝냈다고 띵~ 울리면

"오냐, 수고했다"


오래된 냉장고 문을 열며

"나, 물 좀 다오"


꽃 화분에 물을 주며

"아가, 목마르지?"


텔레비전에 나온 노배우 보고

"오랜만이유"


할머니 혼자 살아도 중얼중얼

말소리는 늘 들린다


제가 그린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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