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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앞모습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걸어올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찍힌 내
뒷모습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때문.
불안도 한 웅큼 내 몸을 다녀가고
후회도 한 바가지 내 몸 속을 요동쳤구나
등을 토닥여주고
돌덩이같은 어깨를 주물러준 네 손의 감촉을
지금도 나는 그리워하고 있구나
왼쪽 오른쪽 두 어깨를 나란히 해야지
자꾸 무너지는 등줄기를 꼿꼿이 세워야지
다시 또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침착하게 진흙을 털어낼 테야.
어깨들이 조금씩 낮아지는 것은
패배한 것이 아니라 성장했기 때문
부디, 무너지지 마시라
날개를 달아주고픈 우리들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