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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타일 Jun 16. 2024

너 살 빼야 한대. 뭐? 누가? 네 간이.

"수타일은 더 이상 다이어트를 안 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이렇게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행하게 나는 또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했다.     

이유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복부 초음파를 했다.      

이제 곧 40대를 앞두고 있고,

2년 만에 20kg 이상 요요가 온 탓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지방 낀 내 배를 열심히 눌러서 초음파 검사를 했다.     

"지방간이 있네요."     

"네? 지방간이요?"     

"평소에 술 자주 드시나요?"     

"아뇨. 네버 에버 안 마십니다."     

"술 안 드시면 거의 식습관 문제입니다. 기름진 음식은 자주 드시나요?"     

"네. 포에버 먹을 생각입니다."     

"안 돼요.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체중 관리 하셔야겠어요. 내장지방이 더 위험한 건 아시죠?"

    

결국 오고 말았다.

다시 90kg이 되었지만 건강하면 장땡이라며 버틴 2년이었는데     

내 늙어버린 몸은 더는 90kg은 힘들다며 적정 체중으로 내려가라고 경고를 보냈다.     


아…. 나는 10여 년 전,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 날이 떠올랐다.     

의사의 조언을 무시하다가 결국 디스크가 터진 어느 날, 화장실에서 힘도 못 줄 만큼 허리가

아프던 그날 말이다.     


그나마 허리는 수술이 있지만 간은 망가지면 답이 없다는 유튜브 속 랜선 주치의들 조언을     

들으며 나는 다시 또 다이어트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어서 와, 20050831번째 다이어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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