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일 글쓰기 (040/100)
어떤 집단이 성과를 내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제품팀으로 보면, 강력하고도 중대한 생각 하나를 중심으로 소통하도록 행동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바로 ‘우리는 안전하고 서로가 이어져 있다’라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팀으로 함께, 같이 일해야 합니다.
팀은 무엇일까요? 넷플릭스는 조직을 프로 스포츠구단과 같다고 비유하였습니다. 축구라고 해볼까요. 훌륭한 스트라이커 11명이 있다고 팀이 아니죠. 누군가는 부단하게 상대 스트라이커를 괴롭히는 수비수가 되어야 합니다. 야구로 볼까요. 누군가는 괴로운 순간, 패전의 상황에서도 공을 던져야 합니다.
그러나 같이 공유하는 목표는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의 승리, 이번 리그에서의 우승.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트로피로, 우승반지로 이어지고 자신의 가치 역시 드높아질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를 다시 생각합시다. 우리는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입니다.
넷플릭스가 직원 개개인을 프로 스포츠 선수에 비유하는 것이 혼자서 다 해내는 영웅을 만들기 위함은 아닐 것입니다. 아니, 많은 영웅들 뒤에는 사이드킥이 있고, F1 우승 드라이버에게는 최고의 피트크루가 있어야 합니다. 같이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어떤 때는 한 선수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고,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팀으로 함께합니다. 그러니 서로에게 헌신을 하고, 헌신에 감사를 표합니다.
팀으로 일하면 무엇이 또 좋을까요?
예컨대 혼자서 오래 고민해도 좋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조악한 축구 비유로 다시 가볼까요. 메시 혼자서 드리블을 아무리 잘해도 골을 넣기는 어렵습니다.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자주 의견을 내고, 틀려야 한다고 봅니다. 더 작은 단위로 피드백을 받아 봅시다. 생각 단계에서, 기획 단계에서 그리고 디자인 단계에서. 코드를 처음 만들 때부터. 더 빠르게 실패하고, 수정하여 나아갑니다.
이렇게 실행해 보기 전에 틀려보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한데, 그럼 속도가 느려지는 게 아닐까요? 축구로 본다면 글쎄요. 한 사람이 열심히 뛰는 것도 좋지만, 빠르게 패스를 하는 게 더 좋지 않나요? 그러니 더 빠르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봅시다. 왜 의견을 나누는지 못하는지부터, 생각을 표현하는 다양한 수단을 고민해 봅시다. 손그림, 텍스트, 수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러니 업무 요청과 피드백을 제시할 때는 주저하지 말되, 이 요청을 할 때는 목적, 기한 등 맥락을 함께 전달합시다. 함께 일한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은 모릅니다. 때문에 보다 더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의견 충돌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다르다는 것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더 모호한 실제 세상에서, 사용자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 업무 요청과 피드백을 더 자주 하되, 그럼에도 서로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봅시다. 언제, 어떻게 피드백을 요청할 것인지 고민하고, 프로세스와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합시다.
언제나 커뮤니케이션하되, 커뮤니케이션의 원칙을 생각합시다. 특히, 각자의 집중하는 시간에 대한 배려는 필요합니다. 즉답을 전제로 일하기보다는 예측 가능하도록, 상대방이 피드백이 업무의 계획을 세울 때 포함시킬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되 먼저, 미리 이야기합시다.
또한 명료하게 커뮤니케이션합시다. 언제까지 무엇이!라는 부분을 늘 고민하고 명시합시다. 필요한 정보를 요약하여 전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더 많이 소통하고 더 자주 하기 위해서 더 빠르게 의사소통할 수는 없는지도 고민해 봅시다.
이 모든 것이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더 친해지고, 안전해져야 합니다. 따라서 업무에 직접적으로 무관한 커뮤니케이션도 가치 있습니다. 더 많은 잡답이 경쟁력이라는 '우아한 형제들'의 이야기는, 더 많은 아이디어의 생산도 포함되어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안정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 친해져야 합니다.
이렇듯 더 많은,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있을수록 좋은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말과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단한 관계를 형성합시다. 말할 때도 왜? 를 생각하고 말하고, 들을 때 상대방의 왜? 를 물어보고 이해해 봅시다. 왜! 가 공격적이라고 느껴질 때는 보다 돌려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봅시다.
또, 이상하고, 모르면. 불확실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는 물어보고 시작합니다. 서로의 의도가 분명해지면, 본격적으로 만듭시다.(디자인이나 코드나, 무엇이라도) 그리고 시작한 이후로도 대화를 하면서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시다. 팀으로, 이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One, Out of Many.
미국의 네이비씰 선발 과정에서도, 역량보다 중요한 것이 태도라고 합니다. 전설적인 실리콘밸리의 코치 빌 캠벨도 '쿼터백만으로는 팀을 꾸릴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팀이 우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팀은 개인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는 바로 그런 팀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특별하며 높은 기준을 가지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고 있습니다. 서로를 더 믿읍시다. 믿음은 자신이 취약하고, 다른 사람이 필요하고,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함께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동료가 도움이 필요하면, 우리가 기꺼이 도움을 준다. 내가 도움이 필요하면, 기꺼이 도움을 요청한다”라고 생각합시다.
초고: 2023.11.23
탈고: 2024.10.09
제품팀에 대한 생각 시리즈
팀으로 함께, 같이, 하나 되어 일합니다. (현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