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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에 이어서 생각하기 030: 2분 기록법(틈새 저널링) 에 이어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1-0-1: 흐름의 시작: 멈춤과 분할의 원칙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1-0-2: 모두가 같은 그림을 보도록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1-0-3: 흐름의 통제/가속/진화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2-0: Time Crafting: 시간을 조각하는 기술
월요일 아침 9시, 당신은 노트북을 열고 오늘의 할 일 목록을 봅니다. "기획서 작성", "데이터 분석", "미팅 준비", "이메일 답장"... 10개가 넘는 항목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은 의욕적으로 첫 번째 일, 기획서 작성을 시작합니다. 30분쯤 지났을까, 슬랙 알림이 울립니다.
"이거 급해요, 잠깐만 봐주실 수 있나요?" 당신은 기획서를 멈추고 요청된 일을 봅니다. 15분 후, 다시 기획서로 돌아오려는데 이번엔 동료가 질문을 합니다. "저번에 말씀하신 그 자료 어디 있죠?" 10분이 또 갑니다. 다시 기획서를 열려는데, 이번엔 회의 알림이 뜹니다. "10분 후 주간 미팅". 회의는 예상보다 길어져 1시간 반이 걸립니다.
점심시간입니다. 오전을 돌아보니 기획서는 여전히 30% 진도입니다. "오후에 집중해서 끝내야지." 오후 2시, 다시 시작합니다. 그런데 집중이 안 됩니다. 아침의 방해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고,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결국 이메일부터 확인합니다. "이건 빨리 답해야 할 것 같은데..." 30분이 또 갑니다. 오후 3시, 졸음이 몰려옵니다. 커피를 마시고 다시 책상에 앉습니다. 기획서를 열지만, 마감이 내일인데 진도가 너무 안 나간 게 불안해집니다. 초조함에 빠르게 타이핑을 하지만, 내용이 산만합니다.
저녁 6시, 당신은 여전히 기획서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아침 할 일 목록을 보니 10개 중 제대로 끝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게 '진행 중'입니다. 당신은 자책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일을 못할까? 시간 관리를 못하는 건가?" 결국 야근을 합니다. 밤 9시에 겨우 기획서를 마무리하고 집에 갑니다. 지쳤습니다. 무엇보다 좌절스러운 건, 내일도 오늘과 비슷할 것 같다는 예감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간에 쫓기는 삶'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그날의 시간을 설계하려는 결심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업무의 큰 덩어리를 배치하고, 자잘한 일들을 사이사이에 끼워 넣으며 완벽한 하루를 그려봅니다. 그러나 해가 저물 무렵, 우리의 하루는 계획과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요청 하나에 큰 블록이 깨지고, 무심코 열어본 메신저와 이메일이 우리의 주의를 산산이 흩어놓습니다.
문제는 계획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할 일 목록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정교한 캘린더까지 만듭니다. 진짜 문제는 계획과 실행 사이를 이어주는 접착제, 즉 '의식적인 전환'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나면 "됐어, 이제 하기만 하면 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기만 하면 돼'가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계획은 정적인 문서지만, 실행은 역동적인 과정입니다.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면, 우리는 하루를 통제하려다 매번 실패하고, 시간에 쫓기며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Time Crafting은 그 틈을 메우기 위한 기술입니다. 계획, 실행, 회고라는 단순한 3단계 구조를 통해, 시간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시간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이것은 복잡한 생산성 시스템이 아닙니다. 하루 20분이면 충분한, 그러나 당신의 하루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실천 가능한 기술입니다.
금요일 저녁입니다. 한 주가 끝났습니다. 당신은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합니다. 집에 도착해 소파에 앉아 이번 주를 돌아봅니다. "이번 주에 뭘 했더라?" 머릿속이 흐릿합니다. 분명 바빴는데, 정작 무엇을 이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월요일에 다짐했던 "이번 주에 꼭 끝내야 할 일" 세 가지를 떠올려봅니다. 그중 제대로 끝난 건 하나뿐입니다. 나머지는? "바빠서 못했어. 다음 주에 해야지." 하지만 속으로는 압니다. 다음 주도 비슷할 거라는 걸.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문제는 당신의 능력이나 의지가 아닙니다. 문제는 "언젠가 해야지"라는 말에 있습니다. 이 말은 듣기엔 희망적이지만, 실제로는 "영원히 안 할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실제로 도래하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일은 영원히 '생각만 하는 일'로 남습니다.
타임 블록킹은 이런 모호함을 없애는 도구입니다. 해야 할 일에 '언제'와 '얼마나'라는 경계를 부여하는 순간, 생각만 하던 일이 구체적인 현실로 바뀝니다. 이것은 단순히 캘린더에 일정을 적는 것과는 다릅니다. 타임 블록킹은 당신의 시간에 대한 '소유권 선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까요?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아침, 단 15분이면 충분합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노트북이나 종이를 앞에 두고 시작합니다. 먼저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이번 주가 끝날 때, 나는 무엇을 이뤘다고 말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일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신입 마케터인 당신을 예로 들어봅시다. 월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일주일을 내다봅니다. 이번 주 중요한 일들을 떠올립니다. "블로그 포스트 3개 작성", "인스타그램 콘텐츠 기획", "광고 성과 리포트 작성", "경쟁사 분석", "팀 미팅 준비"... 10개가 넘는 일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타임 블록킹의 첫 번째 원칙을 기억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만 선택한다."
당신은 10개 중 진짜 중요한 것 3개를 고릅니다. "블로그 포스트 3개 완성", "광고 성과 리포트 완성", "경쟁사 분석 완성". 이 세 가지가 이번 주의 '북극성'이 됩니다. 나머지는? 시간이 나면 하는 '보너스'입니다. 이렇게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스트레스는 줄어듭니다.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니까요.
이제 캘린더를 엽니다. 구글 캘린더든, 아웃룩이든, 종이 다이어리든 상관없습니다. 먼저 이미 정해진 일정들을 확인합니다. 화요일 오전 10시 팀 미팅, 목요일 오후 3시 클라이언트 미팅, 수요일 점심 후배와 커피... 이런 고정 일정들을 먼저 표시합니다. 이제 남은 빈 공간이 보입니다. 이 빈 공간이 바로 당신이 '조각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당신은 첫 번째 목표, "블로그 포스트 3개 완성"을 봅니다. 한 포스트 작성에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3개면 6시간. 당신은 캘린더에서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습니다. 월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 빈 칸입니다. 캘린더에 블록을 만들고 적습니다. "블로그 포스트 #1 작성 - 신제품 리뷰".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또 다른 빈 칸. "블로그 포스트 #2 작성 - 사용자 인터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 세 번째 블록. "블로그 포스트 #3 작성 - 업계 트렌드".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블로그 포스트 작성"이라고 적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적는 것입니다. "신제품 리뷰"라고 적어두면, 월요일 아침 9시에 책상에 앉았을 때 "뭐부터 하지?"라는 고민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당신의 뇌는 "아, 신제품 리뷰구나. 지난주에 사용해본 그 제품 이야기를 쓰면 되겠네"라고 준비됩니다.
두 번째 목표, "광고 성과 리포트"를 봅니다. 이건 데이터 수집에 1시간, 분석과 차트 만들기에 2시간, 문서 작성에 1시간, 총 4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당신은 화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블록을 확보합니다. "광고 성과 리포트 작성 - 데이터 수집부터 완성까지". 여기서 한 가지 팁은, 큰 일은 가능하면 하나의 큰 블록으로 묶는 것입니다. 1시간씩 네 번에 나눠 하는 것보다, 4시간을 한 번에 몰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왜냐하면 매번 다시 시작할 때마다 '맥락 전환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목표, "경쟁사 분석"은 목요일 오전에 2시간 블록으로 배치합니다. 이제 당신의 캘린더는 더 이상 텅 빈 공간이 아닙니다. 중요한 일들이 명확한 '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안도감을 느낍니다. "이번 주에 정말 이걸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여기서 많은 사람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캘린더를 '완벽하게' 채우려는 것입니다. 월요일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빈틈없이 모든 일정을 넣습니다. 이메일 확인 30분, 미팅 1시간, 점심 1시간, 블로그 작성 2시간...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한 퍼즐처럼 맞춥니다. 그런데 화요일 오전, 갑자기 긴급 요청이 들어옵니다. 이 완벽한 퍼즐이 무너집니다. 모든 일정이 뒤로 밀리고, 당신은 패닉에 빠집니다.
타임 블록킹의 두 번째 원칙은 "여유를 남겨두라"입니다. 당신의 하루는 예측 불가능합니다.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현명한 타임 블록킹은 하루의 60~70%만 채웁니다. 나머지 30~40%는 '버퍼 시간'으로 남겨둡니다. 이 버퍼 시간에는 이메일 확인, 급한 요청 대응, 예상보다 오래 걸린 일 마무리, 또는 그냥 숨 돌리는 시간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성공적으로 타임 블록킹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캘린더가 빈틈투성이입니다. 오전에 2시간 블록 하나, 오후에 2시간 블록 하나, 그리고 나머지는 유동적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이 사람 일 별로 안 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이 4시간 동안 진짜 중요한 일에 깊이 몰입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잘한 일들을 유연하게 처리합니다. 결과적으로 하루 8시간을 빈틈없이 채운 사람보다 훨씬 많은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많은 생산성 책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타임 블록킹을 마치 만능 해결책처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당신도 하루에 10시간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타임 블록킹을 시작한 첫 주, 아마도 당신은 좌절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월요일 오전 9시, 당신은 계획대로 블로그 포스트 작성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10분 후 슬랙 메시지가 옵니다. "이거 급해요!" 당신은 고민합니다. "지금 캘린더에는 블로그 작성 시간인데... 하지만 급하다고 하는데..." 결국 블로그를 멈추고 요청을 처리합니다. 30분 후, 다시 블로그로 돌아오려는데 집중이 안 됩니다. "계획이 틀어졌네. 역시 안 돼." 당신은 타임 블록킹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됩니다. 타임 블록킹은 완벽한 실행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입니다. 계획이 틀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틀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입니다.
당신이 오전 9시에 계획한 블로그 작성을 10시에 시작했다면?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시간에 블로그를 쓴다"는 의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2시간 블록이 1시간으로 줄었다면? 괜찮습니다. 완벽하게 쓰지 못해도 초안이라도 만들면 됩니다. 아예 못 했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대신 다른 빈 시간을 찾아 그 블록을 옮겨놓으세요.
타임 블록킹의 진짜 가치는 계획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의식하며 사는 것입니다. 타임 블록킹 없이 산다면, 긴급 요청이 왔을 때 "뭐 하던 거 있었나?"라고 애매하게 생각하다가 그냥 요청을 처리합니다. 하지만 타임 블록킹을 한다면, "아, 지금은 블로그 쓰는 시간인데, 이 요청이 정말 지금 당장 해야 할 만큼 긴급한가?"라고 의식적으로 판단합니다. 때로는 "미안하지만 11시 이후에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라고 경계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타임 블록킹을 6개월 이상 실천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이렇게 답합니다. "계획대로 되는 날은 일주일에 2~3일뿐이에요. 나머지는 다 틀어져요. 하지만 그래도 타임 블록킹을 계속하는 이유는, 이게 없으면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거든요. 적어도 계획이 있으면 '틀어졌다'는 걸 알 수 있고, 조정할 수 있어요."
신입사원인 당신이 내일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 15분만 내서 캘린더를 여세요. 내일 또는 이번 주에 반드시 하고 싶은 일 하나를 고르세요. 단 하나만요. 그리고 그 일을 할 구체적인 시간을 캘린더에 블록으로 만드세요.
"화요일 오전 10시~11시: 프로젝트 기획서 초안 작성". 이것이 시작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루 전체를 채우려 하지 마세요. 하루에 중요한 블록 하나만 지켜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일주일 후, 두 개로 늘려보세요. 한 달 후, 당신은 자연스럽게 하루의 큰 흐름을 설계하고 있을 것입니다.
화요일 오전 11시, 당신은 방금 1시간짜리 팀 미팅을 마쳤습니다. 다음 일정은 오후 2시 클라이언트 미팅입니다. 3시간의 빈 시간이 있습니다. 당신은 책상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엽니다. "자, 이제 뭘 하지?" 할 일 목록을 봅니다. 10개의 항목이 여전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어느 것부터 해야 할까요? 잠깐, 아침에 타임 블록킹으로 계획했던 게 뭐였죠? 캘린더를 확인합니다. "아, 광고 리포트 작성이었구나." 하지만 지금 기분이 내키지 않습니다. 미팅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결국 당신은 "쉬운 일부터 하자"며 이메일을 열어봅니다. 받은 편지함에 30개의 읽지 않은 메일. 하나씩 답장을 씁니다. 30분이 지나갑니다. 슬랙을 확인합니다. 10개의 읽지 않은 메시지. 하나씩 답장합니다. 20분이 또 지나갑니다. 어느새 12시, 점심시간입니다. 오전이 훌쩍 지나갔지만, 정작 중요한 일인 광고 리포트는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이 겪는 '실행의 블랙홀'입니다. 계획은 완벽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광고 리포트 작성. 하지만 실제로는? 이메일과 슬랙에 시간을 다 써버렸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계획과 실행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계획은 아침에 세웠고, 실행은 오전 11시에 시작되어야 하는데, 그 사이에 당신의 주의는 이미 산산이 흩어졌습니다.
계획이 지도라면, 틈새 저널링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GPS입니다. 하루를 살다 보면 방향을 잃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미팅 후, 점심 후, 갑작스러운 요청 후... 이런 '전환점'에서 우리는 관성에 따라 움직입니다. 뇌는 쉬운 일,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일을 선택합니다. 이메일, 슬랙, 유튜브... 이런 것들 말이죠.
틈새 저널링은 이 관성을 끊는 도구입니다. 한 업무가 끝나거나 중단될 때마다, 단 1~2분만 시간을 냅니다. 노트북이나 노트에 간단히 적습니다. 세 가지만요. "지금 막 끝낸 일", "이제 시작할 일", "기분이나 생각". 이게 전부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봅시다. 당신이 오전 11시에 미팅을 마치고 책상으로 돌아옵니다. 노트북을 열기 전에, 먼저 노트를 펴고 1분만 씁니다.
11:00 ✓ 팀 미팅 완료 (주간 진행 상황 공유) → 다음: 광고 리포트 작성 (2시간 목표) → 구체적으로: 먼저 지난주 광고 데이터 엑셀로 다운로드 * 미팅에서 새로운 캠페인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흥미로움. 나중에 정리하기
이 짧은 기록이 만드는 변화를 보세요. 첫째, "이제 시작할 일"을 명확히 적음으로써, 당신의 뇌는 이미 그 일을 준비합니다. "광고 리포트, 데이터 다운로드부터"라고 적어두면, 노트북을 열었을 때 "뭘 하지?"라는 고민이 사라집니다. 손이 자동으로 엑셀 파일을 열고 데이터를 다운로드합니다. 이메일을 먼저 확인하고 싶은 유혹이 들지만, 노트에 적힌 명확한 다음 행동이 당신을 지켜줍니다.
둘째, 미팅에서 떠오른 생각을 간단히 메모함으로써,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을 방지합니다. "나중에 정리하기"라고 적어두면, 뇌는 "이 생각은 안전하게 보관됐어. 지금 신경 쓰지 않아도 돼"라고 안심합니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광고 리포트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오후 1시, 2시간 동안 광고 리포트를 작성하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점심을 먹기 전에 또 1분만 씁니다.
13:00 ✓ 광고 리포트 70% 완성 (데이터 분석 및 차트 완료) →
점심 후 (14:30~): 리포트 문서 작성 및 마무리 (30분 예상)
* 예상보다 데이터 정리에 시간이 많이 걸렸음. 다음엔 템플릿 미리 만들어두기
* 집중 잘 됐음. 슬랙 알림 끄니까 확실히 좋음
이 기록을 보세요. 당신은 지금 무엇을 했는지(70% 완성), 다음에 무엇을 할지(문서 작성),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템플릿 필요, 알림 끄기 효과적)를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당신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오전을 잘 보냈어. 오후에 30분만 더 하면 리포트가 끝나겠네." 이 확신이 당신에게 에너지를 줍니다.
오후 2시, 클라이언트 미팅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미팅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3시 30분입니다. 당신은 약간 지쳤습니다. 하지만 노트를 보니 "리포트 문서 작성 및 마무리 (30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 30분만 집중하자. 그럼 끝이야." 당신은 유튜브를 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리포트를 엽니다. 30분 후, 리포트가 완성됩니다. 당신은 또 기록합니다.
16:00 ✓ 광고 리포트 100% 완성 및 팀장에게 공유
→ 다음: 블로그 포스트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30분)
* 리포트 완성! 뿌듯함
* 클라이언트 미팅에서 좋은 피드백 받음
이제 하루가 끝날 때 당신의 노트를 봅니다. 오늘 하루 동안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팀 미팅 참여", "광고 리포트 완성", "클라이언트 미팅 참여", "블로그 아이디어 정리". 당신은 오늘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일, 광고 리포트를 완성했습니다. 이 기록이 당신에게 성취감을 줍니다.
틈새 저널링은 사소해 보이지만 놀라운 힘을 가집니다. 첫째, 다음 행동으로의 전환이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일이 끝나면 "이제 뭘 하지?"라고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합니다. 그 순간 뇌는 쉬운 선택을 찾습니다. 이메일, SNS, 커피 한 잔... 하지만 틈새 저널링을 하면, 다음 행동이 이미 명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시 실행합니다.
둘째, 하루의 흐름을 의식하며 살게 됩니다. 틈새 저널링 없이 하루를 보내면, 저녁에 "나 오늘 뭐 했지?"라고 막연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틈새 저널링을 하면, 하루가 명확한 '덩어리들'로 나뉩니다. 각 덩어리마다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당신이 하루를 '의식적으로'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셋째, 나중에 하루를 돌아볼 때 객관적인 데이터가 됩니다. 금요일 저녁 회고 시간, 당신은 이번 주 노트를 펼칩니다. 매일 매일의 기록이 있습니다. "월요일: 블로그 2시간, 이메일 1시간, 미팅 2시간", "화요일: 광고 리포트 3시간, 미팅 2시간, 기획 1시간"... 이제 당신은 정확히 압니다. 이번 주에 실제로 어디에 시간을 썼는지. 어떤 일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는지. 어떤 패턴이 반복되는지. 이 데이터는 다음 주 계획을 더 현실적으로 세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많은 사람이 틈새 저널링을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계획대로 안 되는데 뭘 기록해?" 화요일 오후, 당신이 블로그 포스트를 쓰려는데 팀장이 급하게 요청합니다. "이 자료 30분 안에 정리해줄 수 있어?" 당신은 블로그를 멈추고 자료 정리를 합니다. 1시간이 걸립니다. 블로그 쓸 시간은 사라졌습니다. "계획이 또 틀어졌네. 역시 안 돼."
하지만 바로 이럴 때 틈새 저널링이 빛을 발합니다. 당신은 기록합니다.
14:00 ✓ 블로그 포스트 시작했으나 중단 → 팀장 긴급 요청: 클라이언트 자료 정리 (예상 30분) * 중요한 일이 자꾸 중단되는 게 스트레스
15:00 ✓ 클라이언트 자료 정리 완료 (실제로는 1시간 걸림) → 다음: 블로그 포스트 재개? 아니면 내일로 미룰까?
→ 결정: 오늘은 이메일 정리하고, 블로그는 내일 오전으로 타임블록 이동
* 긴급 요청이 30분 예상이었는데 1시간 걸렸음. 다음엔 요청받을 때 더 정확히 추정하기
* 블로그를 중단한 게 아쉽지만, 내일 오전에 하기로 명확히 정했으니 괜찮음
이 기록을 보세요.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지만, 당신은 그것을 기록함으로써 세 가지를 얻습니다. 첫째, 맥락을 보존합니다. 왜 블로그를 못 썼는지 명확합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긴급 요청 때문입니다.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 다음 행동을 재조정합니다. 블로그를 내일 오전으로 옮김으로써, "언젠가 하겠지"가 아니라 "내일 오전 9시에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생깁니다. 셋째, 배움을 기록합니다. "긴급 요청 시간 추정이 부정확했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다음번에 비슷한 요청이 오면 더 현실적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틈새 저널링은 계획대로 될 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계획이 틀어졌을 때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기록이 혼돈 속에서 당신을 잡아주는 닻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도구로 기록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가장 편한 도구요. 종이 노트든, 노트 앱이든, 워드 문서든, 심지어 슬랙의 나 자신에게 보내기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다만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기록은 최대한 간단해야 합니다. 완벽한 문장으로 쓸 필요 없습니다. 총알 리스트로 키워드만 적어도 됩니다. 목표는 아름다운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하루를 의식하며 사는 것입니다. 1~2분 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한 번 기록하는 데 5분 이상 걸린다면, 너무 복잡한 것입니다. 단순화하세요.
어떤 사람은 노션에 템플릿을 만들어 둡니다. "완료한 일", "다음 할 일", "메모" 세 칸이 있는 간단한 템플릿입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새로운 기록 칸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은 종이 노트에 자유롭게 씁니다. 시간만 적고 화살표로 흐름을 그립니다. 어떤 사람은 음성 메모로 기록합니다. "지금 리포트 끝냈고, 다음은 이메일 확인." 1분 후 텍스트로 자동 변환됩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를 실험해보세요. 일주일은 노션으로, 다음 일주일은 종이 노트로, 그다음은 음성 메모로. 어떤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지 느껴보세요. 그리고 그 방식을 최소 한 달은 계속하세요. 습관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신입사원인 당신이 내일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내일 하루 동안 단 세 번만 기록해보세요. 오전에 일을 시작할 때 한 번, 점심 먹기 전에 한 번, 퇴근하기 전에 한 번. 각각 1분씩, 총 3분입니다.
"지금 막 끝낸 일"과 "이제 시작할 일"만 간단히 적으세요. 단 하루만요. 저녁에 그 기록을 보세요.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 느낌이 좋다면, 다음 날도 계속하세요. 일주일 후, 당신은 자연스럽게 틈새 저널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금요일 저녁 5시 30분, 당신은 이번 주 마지막 일을 마무리하고 노트북을 닫으려 합니다. 한 주가 끝났습니다. 지쳤습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잠깐만요. Time Crafting의 마지막 단계, 회고를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 피곤한데 그냥 넘어가자. 어차피 다음 주도 비슷할 텐데." 이 유혹이 강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5분만 투자하는 것이 다음 주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회고 없이는 개선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패턴에 갇히며, 같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번 주도 바빴는데 뭘 한 건지 모르겠어." 다음 주도, 다음 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고는 이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회고는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조용한 공간에서 노트를 펼치세요. 이번 주 동안 적어둔 틈새 저널링 기록들을 쭉 훑어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네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첫 번째 질문: 이번 주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었나?
이 질문은 당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힘들었던 한 주를 돌아보며 자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먼저 잘한 것부터 인정하세요. 기록을 보며 떠올려봅니다. "이번 주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언제였지?"
당신의 노트를 봅니다. 화요일, "광고 리포트 100% 완성 및 팀장에게 공유"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날 팀장이 "수고했어요. 분석이 정말 깔끔하네요"라고 칭찬했던 게 떠오릅니다. 그 순간이 이번 주 최고였습니다. 당신은 적습니다.
✅ 잘한 일: 광고 리포트를 계획대로 화요일에 완성함 - 타임블록킹으로 2시간 집중 시간 확보한 게 결정적 - 슬랙 알림을 끄고 집중한 게 효과적이었음 - 팀장 칭찬받음 → 뿌듯함
이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 효과적이었는지 명확히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슬랙 알림 끄기"라는 구체적인 행동이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 주에도 중요한 일을 할 때 같은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일은 무엇이었나?
이번엔 기록을 보며 계획과 실제가 많이 달랐던 순간을 찾습니다. 목요일 기록을 봅니다.
"경쟁사 분석 - 예상 2시간, 실제 4시간".
왜 두 배나 걸렸을까요? 좀 더 자세히 보니 "자료 찾는 데 1시간, 정리하는 데 1시간 추가로 소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신은 적습니다.
⏰ 시간 과소추정: 경쟁사 분석 (예상 2시간 → 실제 4시간)
- 원인: 자료 출처를 미리 파악하지 않았음
- 원인: 정리 템플릿이 없어서 매번 구조부터 고민함
- 교훈: 다음번에는 ① 자료 출처 리스트 미리 만들기 ② 분석 템플릿 만들어두기 - 액션: 다음 주 월요일에 경쟁사 분석 템플릿 30분 투자해서 만들기
보세요. 단순히 "시간이 많이 걸렸네"로 끝나지 않고, 왜 그랬는지 분석하고, 다음엔 어떻게 개선할지 구체적인 행동을 정합니다. 이것이 진짜 회고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당신은 이 기록을 보고 30분 투자해서 템플릿을 만들 것입니다. 그러면 다다음 주 경쟁사 분석은 2시간 만에 끝날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 집중을 방해한 요인은 무엇이었나?
기록을 보며 계획이 틀어진 순간들을 찾습니다. 여러 날에 "슬랙 긴급 요청으로 중단", "이메일 확인하다가 1시간 소요", "예상치 못한 미팅"이라는 메모가 반복됩니다. 패턴이 보입니다.
당신은 적습니다.
방해 요인: 1. 슬랙 알림 (주 3회 이상 집중 중단)
→ 해결: 집중 시간에는 슬랙 '방해금지' 모드 설정하기
2. 이메일 확인 시간 통제 실패
→ 해결: 이메일은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 (오전 11시, 오후 3시, 퇴근 전)
3. 예상치 못한 미팅 (화요일 오후 갑작스런 클라이언트 미팅)
→ 해결: 타임블록에 30% 버퍼 시간 남겨두기 (이미 알고 있었는데 실천 안 함)
이제 다음 주 계획을 세울 때 이 패턴들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 타임블록킹을 할 때, 집중 시간에는 슬랙 알림을 끄겠다고 캘린더에 적어둡니다. 이메일 확인 시간을 명시적으로 블록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하루를 60%만 채우고 40%는 비워둡니다.
네 번째 질문: 다음 주는 무엇을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
앞의 세 질문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음 주에 실험해볼 구체적인 행동 하나를 정합니다. 단 하나만요.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 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당신은 적습니다.
다음 주 실험: "집중 시간 보호하기"
- 구체적 행동: 매일 오전 9~11시를 "Deep Work" 시간으로 블록킹
- 이 시간에는: 슬랙 알림 끔, 이메일 안 봄, 미팅 안 잡음
- 측정: 일주일 후 이 시간에 실제로 방해받지 않고 일한 날이 며칠인지 기록
- 기대: 가장 중요한 일을 매일 오전에 확실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이제 다음 주 월요일, 당신은 이 실험을 시작합니다. 캘린더에 오전 9~11시를 "Deep Work - 방해금지" 블록으로 만들고, 팀원들에게도 공유합니다. "오전 9~11시는 집중 시간이라 급한 일 아니면 11시 이후에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한 주만 지나면 사람들도 이해하고 존중해줍니다.
많은 사람이 회고를 자책의 시간으로 만듭니다. "이번 주도 계획대로 안 됐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다음 주는 정말 잘해야지." 하지만 이런 회고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감정만 소모하고, 구체적인 개선책은 없습니다.
효과적인 회고는 '평가'가 아니라 '학습'입니다. "이번 주에 이런 일이 있었어. 왜 그랬을까? 데이터를 보니 이런 패턴이 보이네. 다음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마치 과학자가 실험 결과를 분석하듯이, 객관적으로 자신의 한 주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자책 대신 호기심을, 비난 대신 실험을, 완벽함 대신 진화를 추구합니다.
실제로 6개월 이상 주간 회고를 해온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노트에는 놀라운 변화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1월에는 "집중력이 30분밖에 안 가요"라고 적혀 있지만, 6월에는 "오늘 2시간 연속으로 몰입했어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사이 매주 작은 실험들이 있었습니다. "첫 주: 타이머 25분 사용해보기", "둘째 주: 휴대폰 다른 방에 두기", "셋째 주: 배경 음악 실험"... 작은 개선이 쌓여 큰 변화가 되었습니다.
주간 회고에 익숙해졌다면, 한 달에 한 번은 조금 더 큰 그림을 봅니다. 월말 주말, 30분 정도 시간을 냅니다. 이번 달 4~5개의 주간 회고를 모두 펼쳐놓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이번 달 반복된 패턴은 무엇인가? 가장 많이 개선된 부분은 무엇인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 4주 연속 "오후 3시 집중력 저하"라는 메모가 있다면, 이것은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입니다. 더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왜 오후 3시에 집중력이 떨어질까? 점심을 너무 많이 먹나? 오전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나? 카페인 타이밍 문제일까?" 한 달간의 데이터를 보며 가설을 세우고, 다음 달에 실험합니다.
분기마다는 더 큰 그림을 봅니다. 3개월간의 데이터를 보며, "내 시간 사용 패턴이 어떻게 진화했나? 가장 큰 배움은 무엇인가? 다음 분기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정도 규모가 되면, 당신의 회고 노트는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당신의 성장 일지'가 됩니다.
신입사원인 당신이 이번 주말에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금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 단 5분만 시간을 내세요. 이번 주 기록을 펼치고, 네 가지 질문에 답하세요. 완벽하게 쓸 필요 없습니다. 각 질문에 한두 줄씩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시도할 작은 실험 하나를 정하세요. 이것을 매주 반복하세요. 한 달 후, 네 번의 회고 노트를 보며 당신은 깨달을 것입니다. "아, 나는 정말 변하고 있구나."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아마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인데, 현실은 이렇게 완벽하게 안 되잖아." 맞습니다. Time Crafting을 시작한 첫 주, 당신의 계획은 틀어질 것입니다. 타임블록킹한 시간에 긴급 미팅이 잡힐 것입니다. 틈새 저널링을 깜빡 잊을 것입니다. 주말 회고를 하기엔 너무 피곤해서 건너뛸 것입니다. 이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은 시간을 통제하려 합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정확히 실행하려 합니다.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포기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입니다. Time Crafting은 "시간을 관리하는 법"이 아니라 "시간과 협력하는 기술"입니다.
계획은 우리의 방향을 세웁니다. "이번 주에 나는 이 방향으로 가고 싶다." 기록은 그 여정을 추적합니다. "지금 나는 여기에 있다." 회고는 다음 여정을 더 정교하게 만듭니다. "지난주에 이런 일이 있었으니, 다음 주는 이렇게 조정하자." 이 단순한 순환이 반복되면, 하루하루는 더 이상 우연한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지금 당신에게 Time Crafting의 세 단계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첫 주에는 타임블록킹만 해보세요. 일주일에 중요한 일 하나에 대해서만 시간을 블록킹합니다.
"화요일 오전 10시~12시: 기획서 작성". 이것만 지켜도 당신의 한 주는 달라집니다.
둘째 주에는 틈새 저널링을 추가합니다. 하루에 단 두 번만, 오전 시작할 때와 퇴근 전에 각 1분씩 기록합니다. "오늘 할 일"과 "오늘 한 일". 이것만으로도 하루의 명료함이 생깁니다.
셋째 주에는 주말 회고를 추가합니다. 금요일 저녁 5분, 네 가지 질문에 간단히 답합니다. 완벽한 문장으로 쓸 필요 없습니다. 키워드만 적어도 됩니다.
이렇게 3주 동안 하나씩 추가하면, 넷째 주에는 자연스럽게 전체 사이클을 돌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후, 당신은 깨달을 것입니다. "아, 시간은 내가 통제하는 게 아니라, 함께 춤추는 거구나."
"어떤 앱을 써야 하나요?" "구글 캘린더가 좋나요, 노션이 좋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편한 도구요. Time Crafting은 특정 도구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종이 다이어리로도, 구글 캘린더로도, 노션으로도, 심지어 엑셀로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원칙입니다. 계획하고, 기록하고, 회고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어떤 도구를 쓰든 Time Crafting은 작동합니다. 도구는 당신을 돕는 연장이지, 당신을 지배하는 주인이 아닙니다. 비싼 생산성 앱을 사야만 생산적이 되는 게 아닙니다. 100원짜리 노트와 펜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도구는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복잡한 생산성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그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생산적이 되려고 만든 시스템이 생산성을 갉아먹습니다. Time Crafting은 하루에 20분이면 됩니다. 아침 15분 계획, 하루 중 3분 기록, 주말 5분 회고. 만약 당신의 시스템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면, 단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Time Crafting을 하면서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마세요. 어떤 날은 모든 계획이 틀어질 것입니다. 어떤 주는 회고를 못 할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당신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Time Crafting의 목적은 당신을 시간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친구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계획은 당신을 옥죄는 족쇄가 아니라, 당신을 안내하는 나침반입니다. 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키지만, 우리가 항상 북쪽으로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회하고, 때로는 잠시 멈추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 계획에 없던 시간을 보냅니다. 그것이 삶입니다.
Time Crafting은 당신의 모든 시간을 생산적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중요한 몇 가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나머지 시간은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해줍니다. 아침에 2시간 깊이 집중해서 일하고, 오후에는 동료들과 편안하게 대화하고, 저녁에는 죄책감 없이 취미를 즐기는 것. 이것이 Time Crafting이 추구하는 삶입니다.
매일 아침, 당신은 손에 하루라는 조각돌을 쥡니다. 그 돌을 어떤 형태로 만들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계획이라는 도안을 그리고, 기록이라는 끌로 조금씩 깎아내며, 회고라는 사포로 다듬어 갑니다. 어떤 날은 아름다운 작품이 나올 것이고, 어떤 날은 그저 그런 결과물이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조각하는 연습을 반복하면, 당신의 솜씨는 점점 나아집니다.
일주일 후, 한 달 후, 일 년 후 돌아보면 당신은 깨달을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 주가 되고, 한 주가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일 년이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일 년은 우연히 흘러간 시간이 아니라, 당신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것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것은 당신만의 작품이니까요.
오늘 저녁, 또는 내일 아침, 15분만 시간을 내세요. 노트를 펴고 이번 주에 하고 싶은 일 하나를 적으세요. 그리고 그것을 언제 할지 캘린더에 표시하세요. 이것이 당신의 Time Crafting의 시작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조각하는 예술가가 됩니다.
"오늘 나는 어떤 형태의 시간을 만들어낼 것인가?"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