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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May 30. 2018

그 사람 앞에서만 볼 수 있는 내 모습

내 앞에서만 볼 수 있는 그 사람의 모습

요즘 내 낙 중의 하나는 '하트 시그널'이다.

연애 프로그램을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슬프고 멋없게 느껴지지만

서른 살이 넘으면서 내 다양한 취향을 공개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내가 좋으면 좋은거지 뭐"


문득 보그 코리아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지인이 붐의 라디오 방송을 즐겨듣는 아니 사랑한다는 취향을 듣고 신기해 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취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다루고 다시 하트 시그널로.


하트 시그널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각 인물들이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도 몰랐던 귀여움, 나도 몰랐던 미소, 나도 몰랐던 긴장하는 표정, 나도 몰랐던 질투하는 모습이 상대방에 따라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자료출처 : 채널A>


본인도 몰랐던 그러한 모습들은 자신이 매우 좋아하고 있는 상대방 앞에서 자주 나타난다.

특히 단 둘이 있을 때 더욱.


사실 연애를 하면서 남들 앞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굉장히 많다.

친구들 앞에서는 상남자인 친구가 애인과 전화만 하면 애기가 된다든지

평소 항상 하이텐션에 친구들 앞에서는 거의 토크쇼를 진행하는 친구가 남자친구와 있을 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조신녀가 된다든지


모임을 통해 친해진 동생 주영이는 나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남자친구 앞에서만 내가 딴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내가 마치 연기를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친구들 앞에서 처럼 편하지도 않고..'


남들과 있을 때와 그 사람과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른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앞에서 어떻게 남들과 같은 모습일 수 있겠는가.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과 서로만 아는 모습들을 많이 공유하자.

사랑은 서로만 볼 수 있는 그 모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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