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아해요?” 텐동을 깨작이던 네가 물었다.
“별로 안 좋아해요, 그냥 가끔?”
“오늘은 마셔도 괜찮아요?”
“그냥.. 땡기는 날이 있지 않아요? 괜히 무슨 말이든 잘할 것 같고 그런.. ”
“아... 그렇죠..”
“텐동.. 옛날에 진짜 많이 먹었는데..” 작은 소리로 네가 말했다.
“언제요?”
“일본에서 지냈을 때, 맨날 텐동만 먹었어요.”
갑작스러운 너의 말은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일본이요?”
“네.. 전에 집안 사정 때문에 갑자기 일본에 갈 일이 있었어요.”
너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
“근처에 텐동 가게가 있었는데, 가격도 싸고 사장님이 한국분이셨어요. 가족 중에 아빠만 일본어를 할 줄 아셨거든요.”
“괜히 여기 오자고 했네요.”
“에이, 뭘요. 지금이 더 좋아요.”
“다행이네요.”
“그냥 그때는 질렸어요, 모든 게. 놓치고 잃어버린 것들도 많아서 힘들고..”
말을 끝마친 우리는 서로의 잔에 사케를 한 잔씩 따라 마셨다.
“저, 안 되겠죠?”
사케 몇 잔에 술기운이 올랐는지 조금은 얼굴이 불그스름해진 네가 말했다.
“술도 먹었으니, 편하게 얘기해 줘요.”
나는 네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술 먹는다고, 정말 그런 거 아닌 거 알잖아요.”
“그쵸...” 피식 웃으며 대답하는 너였다.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