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 月下의 첫 숨결

『파인딩 아이 – 春香記』

by hongrang

그날 밤, 천계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별 하나 없고, 달조차 흐릿한—

아무 감정도 머물지 않는 투명한 하늘.


바람도 자지 않았다.

바람은, 태어난 적이 없으니까.



정원의 꽃들은 피어 있었고,

정원의 잎들은 이미 질 준비를 마쳤으며,

그 어떤 이도 그 사이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심지어,

그 곡선 위에 매달린 그네조차—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가 미세하게,

아주 작게, 흔들렸다.



처음엔 아무도 보지 못했다.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는 그네의 실루엣은

정원 전체의 리듬을 바꾸기 시작했다.



바람 한 점 없는 공간에서

바람이 피어났다.

피었다.

지었다.


그네는 진자처럼 움직였으나

그 곡선 위에 앉은 아이는,

그 어떤 진자보다도 불규칙적이었다.



움직임은 규칙적이었고,

존재는 불규칙이었다.


그날 밤,

그 정원 위에서 움직이는 단 하나의 생명.

그 아이는 완전한 부정(不正)이었다.



몽룡은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니, 보았다고 믿었다.

실은,

보기도 전에 그녀를 느꼈다.



심장이 울렸다.

심장이 아니라면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울렁였다.

메스꺼웠다.

아름다웠다.

따뜻했다.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사랑이었다.



그는 그 감정을

처음 겪는 생처럼 가만히 앓았다.

몸을 떨었고, 숨을 눌렀고,

눈을 감았다.


그네는 흔들렸고,

아이의 머릿결은 달빛을 쪼갰고,

그는 알 수 없는 울컥임을 품은 채,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사랑은 부정이었고

부정은 생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