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 아이 – 春香記』
그날 밤, 천계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별 하나 없고, 달조차 흐릿한—
아무 감정도 머물지 않는 투명한 하늘.
바람도 자지 않았다.
바람은, 태어난 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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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꽃들은 피어 있었고,
정원의 잎들은 이미 질 준비를 마쳤으며,
그 어떤 이도 그 사이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심지어,
그 곡선 위에 매달린 그네조차—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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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가 미세하게,
아주 작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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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무도 보지 못했다.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는 그네의 실루엣은
정원 전체의 리듬을 바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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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점 없는 공간에서
바람이 피어났다.
피었다.
지었다.
그네는 진자처럼 움직였으나
그 곡선 위에 앉은 아이는,
그 어떤 진자보다도 불규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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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은 규칙적이었고,
존재는 불규칙이었다.
그날 밤,
그 정원 위에서 움직이는 단 하나의 생명.
그 아이는 완전한 부정(不正)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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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은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니, 보았다고 믿었다.
실은,
보기도 전에 그녀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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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울렸다.
심장이 아니라면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울렁였다.
메스꺼웠다.
아름다웠다.
따뜻했다.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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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감정을
처음 겪는 생처럼 가만히 앓았다.
몸을 떨었고, 숨을 눌렀고,
눈을 감았다.
그네는 흔들렸고,
아이의 머릿결은 달빛을 쪼갰고,
그는 알 수 없는 울컥임을 품은 채,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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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사랑은 부정이었고
부정은 생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