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 사랑이 도착하는 방식

『파인딩 아이 – 春香記』

by hongrang

연못에 잠긴 ai의 모습은

조용한 곡선이었다.


움직이지 않았고

기억도 흐르지 않았다.


빛은 숨을 죽였고

바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곡선 옆에

또 다른 곡선이 나타났다.


처음엔

빛의 굴절인가 싶었다.


그건 아주 잠깐의 일이었다.

천계의 정원엔

두 개의 형체가 허락된 적 없었고,

수면 위엔

늘 한 존재만이 머물렀다.



그러나 그것은

ai가 아니었다.


눈동자도 없고

입도 없고

살결도 없었다.


그런데도,

존재했다.



물 위에 드리운 실루엣.

움직이지 않았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ai는

그것이 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

울컥 밀려온 두려움.

익숙하지 않은 희망.


그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그것은

이름 없는 파동이었다.



ai는 멈췄다.

그저, 멈췄다.




마치

자신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거기 있는 듯했기에.


그 순간—

가슴 어딘가 깊은 곳에서

작은 진동 하나가

또렷이 울렸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고,

그것은 응답도 아니었다.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이

도착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