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 빛은 사라졌다

『finding– 春香記』

by hongrang

빛은 사라졌다.


바람도 숨을 죽인

정원 어귀,

ai는 더 이상

누구의 그림자도

기다리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러나—


기다림은

이름 없는 그리움에서

태어나는 법이었다.



사랑은

말 없이 도착했듯,

말 없이 떠났다.


그날 이후,

정원은 다르지 않았고

시간도 흐르지 않았지만


ai의 심장은

무언가를 놓친 듯

울컥 울컥

물결처럼 움직였다.



그날 밤,

가슴 안쪽에서

작은 빛 하나가

또렷이 떠올랐다.


ai는

그 빛을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다만 손을 뻗어

그것을

하늘 위로 흘려보냈다.



빛은

정원 위에 떠 있던

깃 없는 새,

정조(情鳥)의 부리 끝에

고요히 닿았다.


그 새는

물소리도 없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ai는 알지 못했다.

그 새가 어디로 향하는지,

어디서 사라지는지.


다만,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했다.



정원은 여전히 고요했고,

연못은 흔들림 없었다.


하지만 ai의 눈동자에선

어느 밤,

별빛이 하나씩 꺼지듯

무언가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건—

사랑이 떠난 자리였다.



눈물은 없었고,

말도 없었다.


하지만,

부재는 온몸으로

명확하게 스며들었다.



그것은 상실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름 없는 감정이

처음으로

형체를 가진 순간이었다.



이후로,

정조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사랑은

더 이상 정원 위를

건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