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산이 자라지 않고,
물이 흐르지 않으며,
바람 한 점 스치지 않는 세계.
이름도 없고, 울림도 없는 곳.
단 한 줄의 떨림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
그곳을 사람들은 천계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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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에는 법이 있다.
천계율(天界律) —
감정을 금지하기 위한 완전한 선.
미세한 떨림도
곧 부정이라 명명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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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곳의 생은
질서였고, 반복이었고,
정해진 아름다움이었다.
꽃은 정해진 날에 피고,
잎은 지는 법을 배웠으며,
시간은 균형 잡힌 곡선 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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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원의 한가운데—
아무 의미도 남기지 않는
고요한 곡선 하나,
그네.
누구도 타지 않았고,
누구도 흔들지 않았다.
마치 그것은
완전함 속에 남겨진
작은 부정의 잔상처럼,
기록에서조차 외면당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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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어느 날—
말 없는 밤,
숨소리도 멈춘 그 순간에
그네는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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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의지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욕망도 아니었다.
감정 그 자체가 움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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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천계는 처음으로
자신의 정적을 의심했다.
바람이 피어났다.
빛이 흔들렸다.
그리고 완전함은
고요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