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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연 Jul 10. 2023

심장 박동이 느린 태아,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43세 딩크족에게 아기가 굴러 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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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재검을 위해 병원에 갔다. 

아기의 심장박동이 느리다고 했던 병원에 가는 대신 고 옆의 다른 병원에 갔다. 푸하하 복수다 

 

주수는 8주 3일 

심장박동은 178 bpm 

심장 박동 정상이었다. 오 신이시여. 


심장 박동이 느린 태아, 

그것도 고령의 산모의 태아는 10명 중 9명이 유산된다고 한다.  


우리 아기는 심장박동도 느린 데다가 

무려 41세 엄마의 뱃속인데도

덩기덕 쿵덕 178비트의 멋진 심장 박동 소리를 내면서 무사히 살아있다. 

기특하기도 하지.


내게 아기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려준 병원이므로

삐진 것을 조금 풀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분만 병원이 아니므로 어차피 이별해야 한다.

조금 더 삐져있기로 하고 






아기의 태명은 봄으로 했다.

봄. 


봄은 봄에 내게로 왔다. 


봄은 봄햇살처럼 따뜻하게 

봄 새싹이 피어나듯 건강하게 

그렇게 2024년 1월 1일에 뿅 하고 태어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병원에서는 조금 다르게 정해주었다. 

2023년 12월 29일로. 

오 마이갓.

그건 안돼. 

바보취급 당하게 할 수는 없어! 라며

괜히 갑자기 모성애가 들끓는다. 


그래. 

2024년 1월 2일 화요일로 

내 맘대로 예정일을 정하면 되지.

그때 나오는 거다. 


봄아

힘내.

넌 2024년에 태어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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