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운동을 15년째 지도하는 물리치료사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오래된 통증, 만성 통증은 우리의 삶에 너무나 큰 영향을 준다. 최소 3년, 길게는 10년 이상 통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운동을 지도하다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오늘은 그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실제 만성 통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불안'이다. 통증이 계속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고 남으니 불안이 생기는 것이고, 불안이 점점 더 커질 수도 있다. 통증으로 불안이 생기면 그리고 오래 남으면 내가 통증이 있을 때 치료를 받고 재활 센터를 찾아가 운동을 배운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이 치료와 수동적인 운동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계속 주사 치료로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통증이 크던 작던 도수치료를 몇 년 동안 계속 받는 것.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
물리치료사지만 나도 꽤 오랜 시간 만성 통증으로 고생했고, 불안을 경험했다. 그래서 나를 찾아오는 분들의 불안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반복되는 현상이 통증이 계속 있어서 생기는 현상인데 만약 통증이 사라지면 불안도 줄어들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통증이 없어지면 이제 걱정이 없으니 불안도 사라지는 거 아니야?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통증이 사라져도 불안은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꽤 오랜 시간 머무른다.
통증이 사라졌지만 불안이 남는 이유는 "다시 통증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생각에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가 긴장되면 다시 통증이 반복된다. 실제 현장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현상이다. 그래서 나는 전문가로서 통증이 줄었지만 이런 불안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조언한다.
"예전보다 몸이 많이 좋아지셨는데, 계속 불안하시죠? 그 이유는 본인이 스스로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치료와 운동 센터에서 배우는 운동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좋아지는 현상이에요. 하지만 영원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순 없어요.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에 통증이 다시 생긴다면 그건 스스로 그 통증을 케어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결국 그 불안은 스스로 신체를 관리해야만 없어집니다."
나도 운동을 몇 달 하지 않으면 신체에 불편한 느낌이 오고, 어느 날은 통증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나는 예전처럼 불안하지 않다. 왜? 나는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니깐. 전문가라서 그렇다고? 내가 처음부터 전문가는 아니었지 않았을까? 나도 노력에 노력을 더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점점 더 운동 센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만성 통증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앞으로 많이 생겨나겠지만 만성 통증은 전문가가 얼마나 큰 숲을 보느냐가 중요하다. 만성 통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