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아무도 찾아오지 않지만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애처로운 플라스틱 의자
저 하늘로 날아갈 듯 유영하던 몸이 땅으로 처박히던 순간
이제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다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 밀어줘야만 발을 구르고 마냥 신나게 움직이던 어린아이가 떠오르고
더는 느낄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립다고 문득 생각했다
시간의 세월을 따라 힘겹게 끼익, 끼익 연주하는 소리가
마치 어미를 잃은 어린 고양이의 애절한 울음소리와도 같아서
아무도 모르게 너를 앓는 소리와도 같아서
그래서 더 조용히 울음을 삼킨다
이제는 오랜 시간이 지나 아무도 찾지 않는
누군가 스쳐간 흔적만이 자리잡고 있는 낡은 줄을 손끝으로 훑으면서도
그래도 나는
네 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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