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생 화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션샤인 Feb 24. 2021

죽기 전 후회하고 싶지 않은 일

저도 가벼워지고 싶어요 :)


#1

닌텐도 바디핏 써보셨어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연속적으로 운동한 날 29일째라신다.


오웃~!!! 그녀는 나랑 비슷한 체격에 늘 앉아서 일하는 편집자시면서 출판사 대표시다. 대략 이런 환경에서 운동에 취미를 붙이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 거라고 추측했다. 운동 1도 안 하는 나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정말 빗나갔다. 음... 의문의 1패.


#2

암 환자들을 돌보며 그들로부터 들은 죽기 전에 가장 후회되는 일 25가지 정리해 둔 글을 보았다.

2번부터 격하게 공감이 된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지 않았던 것"


며칠 전 스스로 몰아붙여서 프로젝트 하나를 완료했다. 왠지 모를 허탈함을 피자와 치킨으로 메꿨다. 볼케이노 피자와 고추바사삭 치킨을 단숨에 먹고 반절 정도 남았다. 다음날 데우는데 치킨 기름이 흥건하고 피자는 정말 맵다. 몸과 마음을 격렬하게 쓰고 나서 좋은 것으로 채우면 좋으련만. 자극의 끝판왕을 자연스럽게 찾게된다. 


#3

올해는 딱 2가지의 목표를 세웠다. 창업 4년차,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늘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1) 운동 2) 책 쓰기 두 가지만은 성과를 내리라 결심했는데. 벌써 2월의 마지막 주다. 책 쓰기의 경우 기획서 쓰고 출판사에 보냈는데, 몸으로 하는 것에 대한 실행은 순위가 밀린다. 동네 필라테스 가능한 곳에 전화를 걸어 등록 비용을 알아보고 방문 약속을 잡았다가 미룬 후 진전이 없다. 몸에 관한 것만큼은 스스로 신뢰를 못하겠다. 채찍질해 줄 누구 없을까?


#4

기사를 보았다. 예쁜 여자에 대한 정형화된 편견을 갖지 않고 딸들이 살았으면 해서 집안에서 나체로 지낸다는 엄마의 사연이었다. 딸들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그녀. 울툴불퉁 자신의 몸을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고 하는데, 딸들은 나체 자제를 굉장히 불편해 한다고 한다. 그 기사를 보고 나니 좋은 방법이구나 시도해봐야겠다가 아니라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라는 생각부터 든다. 날씬하지 못한 내가 아니라 건강 관리를 하지 못한 모습을 혐오하거나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랄까. 이왕이면 건강한 몸을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관리 하지 않은 울퉁불퉁함과 관리한 몸은 다 역사를 가질테지.


#5

강점 코칭에서 기수 회장님이셨던 분이 소식을 전했다. 말로만 듣던... 몸짱이 되어 바디 프로필을 찍으셨다. 오 마이 갓. 그때 그분 맞나? 뭐랄까. 40대가 되고 보니 다사다난한 일상을 챙겨가며 몸까지 가꾸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몸이 정말 가뿐해요" 세상에서 가장 부럽다. 작년 D그룹 상무님 카카오톡 바디 프로필 사진, 얼마전 와이프 휴직하고 몸짱되었다고 자랑하시며 보여주신 이름 모를 여성분의 바디 프로필 사진을 볼 때도 그저 남 이야기만 같고 감흥이 없었는데 운동 전과 후의 몸을 직접 보게되니 자책 모드가 된다. 몸에 덕지덕지 붙은 게으름. 언제나 떨어뜨리게 되려나? 


이 글을 쓰며 결심했다. 필라테스 건 헬스장 PT건 오늘이 등록날이라고!


#6

애쓴다...


짧디 짧았던 운동 리즈시절 사진 ㅡ 부적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