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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Jul 04. 2019

운동도 편애하면 해롭다

균형 잡힌 근육 발달이 중요하다

세기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하고 싶었던 운동이 있었다. 그것은 야구였다. 농구를 그만두고 짧은 기간이지만 야구 선수로 데뷔했다. 그리고 1년 6개월 만에 다시 농구로 돌아왔다. 본업인 농구에 있어서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 조던은 고교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것을 떠올리곤 야구에 도전했다.


조던에게 야구는 하고 싶은 분야이고 농구는 해야만 하는 본업이다.

누구나 해야 하는 본업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물론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동일한 경우도 있다.


(서두를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운동에서도 대부분의 다이어터는 하고 싶은 운동과 해야만 하는 운동 사이에서 갈등한다. 유산소 운동은 열심히 하지만 중량 운동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상체와 하체를 분할하여 일주일 내내 중량 운동만 선호하는 사람, 그리고 오로지 유연성 운동에만 치우쳐 폼롤러를 비롯한 각종 소도구를 이용한 스트레칭 동작을 지향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종목을 편애하는 건 원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근육의 균등한 발달을 위해서다.


우리 몸의 근육은 600개 이상이 있는데 크게 골격근, 심장근, 내장근으로 분류하여 그 기능에 따라 근육의 활용도가 좌우된다. 이 중에서 운동을 통해 원하는 만큼 발달시킬 수 있는 근육이 골격근이다.

골격근에는 큰 근육, 작은 근육이 있다. 또한 겉 근육과 속 근육 그리고 겉과 속 중간에 위치한 근육도 있다. 그리고 스프린터처럼 폭발적인 힘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백근이 있는가 하면 마라톤처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적근도 있다. 또한 몸의 중심을 잡아 주는 안정화 근육도 있다.

이렇게 우리 몸엔 많은 근육이 각자의 역할에 맞춰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다양한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선 운동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리는 중량 운동을 통해서 투포환 선수와 같은 근파워를 길러야 하며, 유산소 운동을 통해 오래도록 일을 할 수 있는 근지구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크로스 핏과 같은 서킷 트레이닝을 통해 스피드와 협응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트에 누워 플랜크를 비롯한 다양한 필라테스 동작을 통해 몸통과 고관절에 위치한 파워하우스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이 있다. 대학 입학을 위해선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과목도 포기하면 안 된다.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생소하고 잘 못하는 운동은 아예 거들떠보지 않으려는 시각에서 벗어나 관심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편식이 나쁘듯 운동도 편애하면 몸에 해롭다.


운동에 있어서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하인리히 법칙은 한 번의 큰 재해가 있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나 징후들이 먼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한 번의 큰 재해가 일어나기 전 반드시 전조현상이 있기 마련이다. 즉 300번의 사소한 사고와 29번의 작은 재해가 확률적으로 발생한다.


뼈대를 잡아주는 속 근육을 단독으로 운동하지 않고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로 하는 큰 근육 운동만 선호하면, 하인리히 법칙의 전조현상처럼 조금씩 척추가 뒤틀리고 어깨를 잡아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근육이 찢어져 결국엔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큰 재앙을 겪게 될 것이다. 수술 이후엔 그 부위는 고질병이 되어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변할 때마다 고통(기압 통) 속에 신음하는 나날을 견뎌야만 한다.


보디빌딩의 뜻은 몸을 만드는 것이다. 몸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하고 내구성도 좋아야 한다.

남이 보기에 멋진 몸매는 자신에게도 안 아픈 몸이 먼저인 것이다.


하고 싶은 운동과 해야만 하는 운동을 통해 균형 잡힌 근육을 겉과 속으로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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