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Sep 09. 2020

공도동망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 단계의 기간이 지나고 한 주 더 연장되었다.

8일간 다른 사람 만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냈다. 수업 듣는 것도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들었다. 내가 보아도 생활 방역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주 더 이 지난한 생활을 버텨 내야 한다. 아니 내 노력이 있었기에 이 정도로 유지된 것인가?


사실 사회적 거리 두기 2.5 단계의 정부 발표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고개를 기웃거리게 만든다. 차라리 3단계로 격상하고 모든 경제 활동을 1주간 중단하는 것이 형평성과 방역을 차단하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프렌차이즈 카페는 앉아서 커피도 못 마시게 하면서 일반 카페는 가능한 것이 그렇고, 9인 이하 보습학원은 대면 강의가 가능하고 나머지 학원은 대면 강의가 금지되는 것도 어폐가 있다.


또한 9시 이후 가게 및 술집이 문을 닫으니 편의점에서 줄을 서서 술과 음식을 사서 한강 둔치에 모여 가무를 즐기는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옛 속담에 ‘개미 굴이 결국 댐을 무너뜨린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개인 방역을 잘했다고 하여도 예외를 둔 곳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면에서 보면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창궐했을 당시 국가의 간섭을 통한   전면 봉쇄로 이른 시일 내에 감염을 막은 것이 ‘이적지수’라 생각될 정도다.


최근 신문에 코로나 19의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여 방 두 개의 노래 바를 운영하던 60대 자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일이 더욱 늘어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나 또한 위에서 언급한 자매의 경제 상황보다는 덜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피부로 와 닿고 있다.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전에는 맞벌이로 근근이 대출금을 갚으며 살다가 더욱 심해진 현 팬데믹 상황으로 악화 일로를 맞았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나는 강제 무급 휴무에 들어갔고 아내의 학원은 집합금지 명령에 부랴부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여 조금이나마 펑크 난 생활비를 만회하려고 애쓰고 있다.

만에 하나 록다운(lockdown) 경제가 2주로 끝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안개 속을 운전하는 것 같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경제적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는 내 가족의 상황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경우가 경제적 어려움을 맞고 있을 것이다. 서로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는 외부 약속을 모두 미루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정부의 지침에 잘 따르기를 바라고 바라는 바이다.


코로나 19의 위세는 반드시 꺾일 것이다. 지금껏 인류를 위협해온 많은 바이러스도 통제영역에 들어왔다. 14세기의 흑사병, 16세기의 천연두, 18세기의 콜레라, 그리고 20세기의 스페인 독감까지. 


다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의 문제다. 백신이 나오기까지 잘 버티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애국심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다. 한국의 국민성을 발휘할 좋은 기회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장(死藏)될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