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쯤은 뒷목이 뻣뻣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뒷목이 뻣뻣해지면 순간 걱정과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목은 뇌로 가는 혈액의 통로이기 때문에 목이 굳어 자칫 ‘뇌경색’ 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뒷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걷다가 과도하게 어깨를 올려 바람을 막으려다 어깨 주변 근육을 지나치게 사용할 때 목이 뻣뻣해질 수 있다. 이 경우는 근육이 오랫동안 수축한 상태로 움직이지 않을 때 나타난다.
둘째, 의자에 앉아서 어떤 일에 집중하려고 목을 자라처럼 ‘주욱’ 빼고 장시간 고정하고 있을 때 목이 굳을 수 있다. 이 경우는 근육이 이완되어 늘어난 상태로 장시간 동작을 유지하게 되면 발생한다.
셋째는, 불같이 화를 낸 후 뒷목이 뻣뻣해질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는 어깨 주변의 근육인 ‘골격근’을 지배하는 체성신경의 작용에 의해서 통제된다. 즉 스스로의 의지로 동작을 조율할 수 있다. 추울 때 어깨를 올리지 않을 수 있고, 집중할 때 목을 빼지 않을 수도 있다. 평상시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불러온 결과물인 것이다.
그러나 세 번째의 경우는 내장기 등을 지배하는 자율신경 중의 하나인 교감신경의 작용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화를 내면 목주변이 자동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화는 굳음을 만들게 된다. 이를 ‘긴장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화가 나면 자율신경의 하나인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근육이 오렌지 껍질처럼 딱딱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화가 나면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는데, 자칫 160mmhg 이상 치솟을 경우 뒷목이 뻣뻣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위의 세 가지 경우의 핵심은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의 긴장성을 풀어주는 것이다. 특히 목과 어깨를 연결해 주는 근육인 견갑거근, 상승모근, 흉쇄유돌근, 사각근의 굳음증을 완화시켜야 한다. 방법은 마사지와 스트레칭 그리고 가벼운 운동이다. 순서대로 하면 좋다. 마사지를 통해 근막 내의 히알루론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한 후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근막 내의 조직을 늘리고 마지막으로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근육 내의 혈액을 원활히 공급하여 근육의 움직임에 필요한 산소를 회복해야 한다.
간단히 목과 어깨 주변을 풀 수 있는 동작을 소개해 보겠다.
바로 랫풀다운이다. 랫풀다운은 등에 있는 어깨뼈를 몸통 중앙으로 모아주면서 목을 늘려주는 동작이다.
먼저, 의자에 앉거나 선 상태(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린다)에서 허리를 곧게 세운 후 두 팔을 하늘 높이 들고 고개는 턱이 하늘을 향해 살짝 들린 상태를 유지한다.
두 팔 사이에 봉이 있다고 가정하고 천천히 팔꿈치를 겨드랑이 쪽으로 내리면서 가슴을 활짝 편 상태로 1초간 유지한 후 다시 팔을 위로 들어 올린다.
호흡은 팔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들이쉬고 팔꿈치가 겨드랑이를 향해 내릴 때까지 천천히 내쉬면 된다. 횟수는 15회를 1세트로 하고 총 3세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 꼭 가늘어야 하는 부위가 있다. 물론 허리도 중요하지만 외모가 목적이 아니면 조금 통통해도 괜찮다. 그러나 목과 발목은 꼭 얇아야 한다. 목이 두꺼우면 맷집이 좋다. 권투 선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위다. 그러나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가는 것이 좋다. 단지 자주 삐는 것이 흠이긴 하다. 발목도 얇아야 한다. 평야를 누비며 달리는 야생마들은 모두 발목이 가느다랗다. 발목이 두꺼우면 쉽게 피곤해진다.
목과 발목이 얇아야 하는 이유는 순환의 문제다. 목이 굵으면 자칫 혈액순환의 장애가 올 수 있다. 발목이 두꺼우면 하지정맥과 림프 순환에 문제가 올 수 있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목은 뇌로 가는 혈액의 통로이기 때문에 특별히 잘 관리해야 한다. 평상시 마사지와 스트레칭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목 통증에서 벗어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