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Mar 22. 2023

먹는 것이 자신이다

사진출처: 최겸 인스타그램

일(수업)이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화요일은 아내가 쉬는 날이다. 나는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 싶었다. 마침 약속이 없어서 내 제안을 수락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갔던 한식 뷔페 집인 ‘봄봄’이라는 식당에 갔다. 가격 대비 음식의 퀄리티가 좋아서 다시 가고 싶었다. 역시나 저녁 식사 메뉴도 다양한 반찬이 놓였다. 요즘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관계로 밥은 적게 튀김과 밀가루 음식은 담지 않고 불고기와 고등어조림, 계란말이, 버섯 무침과 상추와 샐러드 그리고 유산슬을 선택했다. 점심 식사 때는 샐러드와 닭가슴살을 먹어서 다소 출출한 상태였다.


그렇게 선택한 음식을 다 먹은 후 불고기와 고등어조림만 리필해서 먹었다. 너무 많이 먹기에 아내가 신기해서 유튜브 릴스에 올리기까지 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먹는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봄봄 식당 ^^

생각해보면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식탐이 많아도 체중이 줄었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단지 18시간 공복과 설탕, 밀가루, 튀긴 음식만 최대한 제한했을 뿐이다.


그래도 오늘은 너무 많이 먹었다. 집에 와서 체중을 재 보니 아침 공복 시보다 2킬로나 증가했다. 이렇게 먹고 다음 날 정오까지 공복을 유지하면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긴 한다.


음식을 잘 먹으면, 그 이후 18시간 공복 하면서도 배고픔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운동도 한다. 신기하다. 몸의 신비다.      


예전엔 자주 먹었다. 시도 때도 없이 먹었다. 아침 식사하고 출출하면 간식거리 먹고, 점심 식사하고 또 출출하면 커피믹스 타 먹고, 저녁 식사는 늦게 먹고 티비 보면서 과일 먹고, 이렇게 총 여섯 번의 음식을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하루 총칼로리는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 이때의 몸무게는 현재 체중에 비해 14킬로나 더 나갔다. 운동을 해도 체중계의 눈금은 요지부동이었다.     


다이어트에 관해서 공부하다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역할이다.


인슐린은 당뇨에 관한 문제만은 아니다. 인슐린은 음식을 먹으면 췌장에서 분비되는데 인슐린이 하는 역할 중 스모킹 건은 체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것이다.


그러니깐 여섯 번의 음식을 먹었다면, 현재 음식으로 들어간 에너지를 하루 동안 사용하고 체내에 저장된 지방은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중 두 번 정도의 식사를 정해진 시간 내에 먹고 오래 공복을 유지하면,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들어 온 에너지뿐만 아니라 체내 저장된 지방도 에너지로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다. 전략이 필요하다.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 열심히 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단기간에 체중은 빠질 수 있어도 몸 안의 환경은 엉망으로 망가져 버린다. 그렇게 되면 요요현상을 겪게 되어 시간이 지나면 더욱 체중은 늘어나고, 늘어난 체중은 잘 빠지지 않게 된다.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을 단지 몸을 멋지고 예쁘게 만드는 것에 두는 것은 하수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고수는 질병 없이 건강하고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것에 둔다.



건강한 몸은 자고로 사쾌를 잘해야 한다고 한다. 쾌식, 쾌변, 쾌면, 쾌동이다.

쾌식은 잘 먹고 잘 굶는 것이다. 쾌변은 황금 변과 굵은 변이 나오는 것이고, 쾌면은 수면의 질이 좋은 것이고, 마지막으로 쾌동은 아픈 곳 없이 잘 걸어 다니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사쾌 중 단연 으뜸은 쾌식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전 08화 잘 먹고 잘 굶는 것이 몸을 살리는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