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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Mar 20. 2023

잘 먹고 잘 굶는 것이 몸을 살리는 길

내가 즐겨 보던 유튜브 채널의 강사를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생각보다 키가 크지 않아서 의외였다.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했다. 긴 시간이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그만큼 기대하고 집중했던 모양이다. 물론 강의 내용도 지루하지 않았다.

167명의 수강생이 모였다

그가 쓴 책을 가지고 사인도 받고, 인증사진도 찍었다.

최겸 다이어트 사이언스 저자 겸 유튜버


다이어트에 관한 내용으로 이렇게 많은 팔로워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7년 동안 공들인 성과가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정말 한 분야를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면 반드시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함께 한 동료들도 대단하다.     


솔직히 나는 체중을 감량할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았다. 80킬로 나갈 때의 몸은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과체중의 근육형이라 몸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복근이 두루뭉술해져 복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80킬로 때 사진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혈압이었다. 혈압이 보통 140/90mm/hg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병원에서 재면 이보다 훨씬 높게 나와서 의사의 상담까지 받을 정도였다. 또한 건강검진 결과 간 수치와 혈당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다.     


최겸 유튜버를 만나기 전에는 늘 체중이 들쑥날쑥했다. 수업이 많은 관계로 아침과 점심 식사를 건너뛸 때가 빈번했는데 그땐 체중이 2킬로 정도 줄었다가, 저녁 식사 때 많이 먹으면 다시 체중이 2킬로 올라가는 등 널뛰기를 반복적으로 했다. 80킬로였던 체중은 소폭 감소해 78킬로가 되었지만, 그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운동도 일주일에 두 번을 불규칙적으로 했다. 이것이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체중감량 법이었다.


그런데 최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불현듯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완전한 공복이였다. 공복은 이전에도 계속 해 왔다. 물론 강제 공복이었다. 하지만 완전 공복은 아니었다. 당 떨어진다는 생각에 중간중간에 달달한 바나나와 커피믹스, 스니커즈 같은 초코바를 무분별하게 먹었다. 돌이켜 보면 그 작은 행동이 대사 불안의 직접적 원인이였다.


공복이 지속되면 왠지 기력이 없어져서 쓰러질 것 같은 불안감에 습관처럼 당을 섭취해 왔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된 시간제한 섭취가 내 몸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주며, 장시간 공복에도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여 몸에 그 어떤 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공복을 즐겼다. 18시간 공복 후 6시간 내 두 끼 식사를 주로 했다. 컨디션이 좋을 땐 두 끼에서 한 끼만 먹을 때도 있었다. 또한 20시간 이상 공복도 종종 진행했다.

그렇게 시간제한 섭취를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40시간 공복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달이 지난 후 내 몸은 놀라운 변화를 맞았다. 그토록 바라던 30대 복근이 돌아왔다. 복근을 만들고자 따로 운동에 전념하지 않았다. 식단만으로 몸이 변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다. 4킬로가 더 빠졌다. 80킬로였던 몸무게가 66킬로까지 내려갔다. 체성분 검사를 했는데 되레 지방이 2.6킬로가 부족하게 나왔다. 체질량 지수가 3%가 나왔다. 3%는 필수지방량인데, 필수지방 외에 내 몸의 지방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두 달 만에 벌어진 놀라운 사실에 기분이 참 묘했다. 체중이 빠지면서 달라진 현상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컨디션이 너무 좋고, 식곤증도 없어지고, 대변 생활도 나아졌고, 알레르기도 없어지고, 눈도 맑아지고, 쥐젖도 없어졌다. 무엇보다도 혈압이 110/70mm/hg로 정상 수치를 회복했다. 간수치 및 당수치도 많이 개선됐겠다고 짐작한다.     


혈압이 정상수치, 체지방률이 3%



공복을 유지하면서 한 가지 함께 해 왔던 것이 정제 탄수화물인 설탕과 액상과당, 그리고 과일을 제한했으며 빵과 떡, 면 종류의 음식을 끊었다. 술도 먹지 않았다.

이 사실은 원래 알고 있었지만, 최겸 유튜버가 강력하게 권고하였기에 그대로 시행해 보았다.     


현재 5개월째 다이어트 중이다. 예전엔 다이어트 분야는 내게는 관심 밖이었다. 시시한 분야라 생각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공부할 것이 너무 많으며 우리 삶에 너무도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체중이 늘고 비만이 지속되는 것은 외관상의 불편함을 넘어 사느냐 죽느냐가 달려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무분별하게 먹는 음식이 시나브로 내 몸을 염증과 당화 그리고 산패로 간과 장 그리고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려 삶을 피폐케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먹을 때 잘 먹고, 굶을 때 잘 굶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노년에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첩경임을 명심하자. 운동은 그다음이다.      

설탕, 밀가루, 튀긴 음식 제한과 고강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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