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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Jun 16. 2024

솔로는 태어나 처음이지만, 난 그냥 솔로가 체질인 듯

끼양! 너무너무 좋아, 무엇보다 내 시간 아이 행복해

나는 알아. 내가 좋은 사람인 거.

진짜 괜찮은 사람인 거,



그래서 몸 사려.

사람들이 다가오는 게 싫어.

진짜 진짜.



이건 그냥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 위한 그늘의 진심 가득

몸부림이래도 나는 싫어.



정말이지. 난 사실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녔어.



맑고 투명하고 먹먹한 그 눈망울 사이로

내 진심을 감춘 건 사실 내 진심은 아녔을 거야,



그냥 나 조금 지친 것 같아.

나를 기다려주던 그 몇 안 되던 사람들이

눈물 쏙 빼게 그리운 거 보니.



그들 모두 자신의 몫을 해내며

잘 지내주길 바랄 뿐.



나도 여기서 나름대로

잘, 방긋 거리며 있으니까.



우리 엄마가 매번 너 같은 애는 처음 본다,

하시는데 나 그러고 보면 순수하고 여리여리

외모에 비해 한 번 목표로 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



그리고 엄마 말대로, 나 고약할 만큼 독해.

그럼 뭐 어째? 세상은 착하게 생겼다고.

예쁘다고 여리여리하다고 무시하고 깔보는데.



세상을 이기는데 사실 메이크업의 아이라인이 짙어지는 건 아무 소용없을 뿐.

(현재 아이라인 안 그림.. 헤헤.)



마음이 거북이 등 껍질처럼,

그렇게 나 단단해졌지 뭐야.



나한테는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어여뻐라 해주는 지나간 사람들. 



그리고 현재 당장, 바로 함께 하진 못 하지만. 멀리서 안부를 묻는 많은 사이들이 있어.



사이사이 난 늘 간격을 두는 편이지만,

그리고  경계하지만.

그래도 나 꽤 잘 살아둔 것 같아.



해외에 있어서 당장 만날 수는 없어도.

결이 맞는 사람이 딱 3명 이상은 되는 것 같아.



각자 다른 환경, 타지 살이, 결혼, 솔로, 자취.. 등의

여부와 상관없이 내 변해 버린 환경과 상관없이.



진짜 될 놈은 되고 만나질 사람은

어떻게든 꼭  만나지는 것 같아.



그 과정에 내 추억이, 내 경험이

단단히 잘 잡아주고 있어서 정말 행복해-!!



그리고 나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리워했었다는 걸 언젠가 듣고는 

난 참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나는 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립지만.

누군가 나를 그렇게 나 그리워할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 했어.



그래도 나 좀 최고인 듯. 할 때가 있어,

너무 그리우니. 꿈에서라도 만나게 해 주세요.

했던 어느 날에 말이야. 그땐 그랬었지, 후후.



하지만 나도 이미 괜찮은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라서 좋은 사람을 만난 다기보단

내 그릇에 맞는 사람을 혜안을 가지고



알아보는 게 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태어나서 처음 솔로 기간을 가지며



비혼주의가 아니게

된 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그리고 첫 솔로 생활도 

너무 흠뻑 만족할 만큼 행복했어.



이제는 나도 알아. 내가 간장종지가 아니니까,

 더는 간장종지와는 못 만나.



이제 감사히도 스테인리스 냉면 그릇,

정도는 되어가고 있는 듯해.



정말 솔로 체질인 것 같지만, 히히.

하루하루 지금처럼 감사히 살아보게.



또 알아? 내가 프러포즈할 사람을

내가 곧 알아볼지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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