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

세례터, 사해, 이스라엘 음식

by 김민정

이제 갈릴래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모든 짐을 싸서 예루살렘 지역의 순례를 위해 이동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세례터 The Baptismal Site of Jesus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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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직접 갈릴래아에서 요르단강으로 오시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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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이 불과 5m도 되지 않아 보이는, 저 강이 요르단강이며, 가운데를 가르는 줄이 바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이다. 이곳은 군사점령지역으로 원래는, 순례자들의 왕래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요르단 강을 국경으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성경에 등장한 '요르단 강 건너편'(요한 1,28)을 두고 서로 자기 영토에 속한다고 옥신각신해왔다. 서쪽 이스라엘 영토에서 보면 건너편은 요르단 땅이고, 반대로 동쪽 요르단에서 보면 건너편은 이스라엘에 속하기 때문이다.

1994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평화협정 전까지 이 일대는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2002년에 이르러 요르단이 먼저 세례터를 개방했다. 이스라엘은 2011년이 되어서야 세례터를 개방했고 지금은 양쪽 모두 자유로이 순례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내용은, 4개 복음서에 공통으로 실려있다.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명백한 사실이다. 요르단 강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강인데, 가장 낮은 곳에서, 그 누구보다 높은 분이 오셔서, 낮추고 낮추어 세례를 받으셨다는 그 사실을 되새기는 시간.


우리도 그 자리에서 세례터의 강물로, 세례 갱신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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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카 3,21-22)

우리의 세례 갱신식에도 성령께서 오시어 함께 해주셨을 거라고 믿으며,

요르단강에 왔으니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 가야 한다. 바로 사해(Dead Sea)

사해는 염분 농도가 약 26~33%로, 보통 바다의 염분 5%보다 6배나 많기 때문에, 생물이 살 수 없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높은 염분 농도때문에, 사해에 들어가 몸을 맡기면 가만히 있어도 물에서 둥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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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순례단도 몸이 둥둥 뜨는 신기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단, 염도가 강하기 때문에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면 굉장히 따가우니 조심해야 한다. 과격한 움직임보다는, 한껏 여유로운 포즈로 인증샷을 남겨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사해 주변의 진흙은 미용 효과가 뛰어나 이를 활용한 화장품도 있어 선물로 좋은데, 사해 근처에서 사는 것보다 텔아비브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면서도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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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스라엘에서의 즐거운 시간, 바로, 먹는 시간, 먹방 타임!

이스라엘 어느 식사마다 등장하는, 넓은 부침개처럼 생긴 피타 빵 Pita Bread, 그리고 다양한 샐러드들

빵 안에 샐러드를 취향껏 넣어서 먹으면 된다.

숙소마다 먹었던 뷔페 음식도 좋았다

예루살렘 단 호텔 뷔페
갈릴래아 숙소 뷔페

그리고, 순례 중 양고기도 먹었는데, 양고기를 평소 즐기지 않는 내가 먹기에도 굉장히 부드러웠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선 식사를 하고 나면, 이런 작은 컵에 아랍 커피가 나온다. 에스프레소보다 양이 적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메리카노와 비교하면 너무나 쓰지만, 씁쓸한 맛 그대로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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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언어로 쓰여있는 콜라병이 괜히 신기해 보였다.


거룩하고, 웅장한 성지뿐만 아니라, 웃고 떠드는 순간, 어느 작은 골목, 드넓은 땅과 바다, 어디에나 예수님은 계신다. 그처럼 우리가 어디서나 조금 더 즐겁기를 바라는 분.


언제나 되새기게 되는 사실은,

그 분이 계시기에 우리가 만났고, 우리가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손 잡아 주시고 계시다는 것!

그 덕에, 오늘도 힘겹지만, 힘차게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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