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인공지능 컴퓨터가 등장해서,
더군다나 사람이랑 똑같이 생긴 로봇이,
청소도 해주고, 요리도 해주고, 친구도 해주고, 별별일을 다 해준다고 해도
그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이 결정적으로 다른 건 '기도'를 할 수 있냐, 없냐 일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로봇이 미래에 나타날지 모르지만,
그들은, 과연 신을 섬길까?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AI 로봇들처럼, 겉으로 보기엔 사람과 구별이 전혀 안되는 로봇이 등장하는 세상이 올 것이고, 그들에게 신이 무엇인지 입력이 되긴 하겠지만, 그들이 신을 인정할까? 그들을 만든 건, 결국 인간인데.
자기네들도 '세례'라는 단어가 입력되어 있으니 그게 뭔지 받아봐야겠다고 나설까?
하지만 동물에게도 세례를 주지 않고, 인간에게만 세례를 주는 건,
인간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으며, 신의 뜻을 알아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인공지능 로봇은 시시각각 어디로 이끌어주실지 모르는 신의 뜻을, 프로그램 안의 내용만으로 이해할 수 없기에, 세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방송에서 들었는데, '미래에 로봇들이, 인간 사제를 찾지 않아도 자기네들끼리 사제를 만들어서 세례를 주고받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라고도 했다. 너무나 무서운 일이다. )
신에게 청하고, 마음을 올리고, 세상에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되새기는 '기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움직임이다.
신을 '기억'하고, 청하며, 노력하는 인간의 그 마음에, 신은 축복을 내려주신다.
막막한 순간, 프로그래밍이 잘못되어 재부팅하는 컴퓨터가 아니라,
생각하고, 고민하며,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고, 길을 만들어가는 그 마음.
신에게 이끌어달라고 청하는 인간의 그 마음은, 분명 하늘에 닿을 것이며,
우리를 또 어디로 이끌어주실지 모르는 그분의 뜻을
오늘도 알아가기 위해 기도합니다.
아날로그 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