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날로그, 웃음과 눈물

by 김민정

웃음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이며, 눈물이 없다면 아마 다들 병이 날 것이다.


나는 잘 웃기도 하고, 잘 울기도 하는 편인데, 사람들이 모여서 재미없게 얘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재미가 없으면 의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썰렁하거나, 자기 얘기만 하거나, 신경질만 내거나 등등등 유머 없이 얘기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볼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더 오래 말을 섞지 않는다.


재밌게 웃음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것 같고,

거기에 내가 크게 웃게 되는 건, 소중한 감정이다.

그리고, 사람 사이에 웃음이 있을 때 친밀도는 높아지고, 쉽게 가까워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는 잘 울기도 하는데, 그냥 얘기하다가 울 때도 많고, 기도하다가도 울고,

영화나 책 보고도 잘 울고, 누군가와 톡 하다가 울 때도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내 안의 감정이 작동하며 눈물이 쉽게 나는 편이다.


웃음과 눈물은, 억지로 되는 게 아니고, 기계적인 조작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웃고 우는 건, 바쁜 일상속에서 너무 기계에 치여 사는 우리가,

자칫하다가는 잃어버릴 수도 있는 자연스러운 감성이다.

많이 웃고, 많이 우는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이 웃음과 눈물이 미묘하게 섞인 캐릭터가 바로 '조커'인 듯하다.

눈은 울고 있지만, 입은 웃고 있는 피에로 분장을 하고,

울고 싶지만, 자신도 억제할 수 없는 이상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가식적으로 웃고,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한다.

그렇게 조커는 현대인 내면의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는 캐릭터이다.


많이 웃고 울며 솔직한 아날로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높은 사람 앞에서, 잘 보여야 하는 사람 앞에서, 혹은 분위기 망치지 않으려고, 기계처럼 웃고 우는, 소위 말하는 리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많이 웃고, 우는 그런 감정을 주고받으며 지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keyword
이전 08화아름다운 아날로그,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