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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eet one cm Sep 03. 2024

엄마라서 괜찮아, 매일 단정한 가을 살림

#2024_33 따뜻한 집밥과 단정한 살림 속 에세이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시원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오지 않을 것 같은 가을이 다가오고 9월이 시작되니 왠지 믿기지 않아요 

지금 해야할 건 바로 다가오는 가을을 온 마음으로 신나게 맞이하는 것

이제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하루하루를 매일 처음과 같이 설레고 신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근두근 설레는 가을 하루를 오늘도 시작해요. 함께 할까요?

오늘은 아이에게 필요한 파우치 두 개 만들고 전자레인지로 호박 인절미 만들어볼게요

엘리가 학교에서 수련회를 가는데 가볍고 넉넉한 주머니(파우치)가 필요할 것 같아요

만들고 나니 저녁에 엘리가 "엄마, 주머니가 필요할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

분홍색과 하늘색 리넨 원단으로 하나씩 만들어볼게요

아이가 수련회를 가고 나니 아이가 없는 빈 방이 어쩐지 모르게 허전해요

아이와 함께 있을때는 몰랐던 그리운 감정이 들기도 하면서

이제 곧 성인이 되어 엄마의 품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어요

엘리와 메리가 자라면서 언제 이 시간이 지나갈까, 그런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시간이 흐르고 보니 힘들었던 것보다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이 떠올라요

바쁜 시간 틈틈이 아이들의 옷을 만들던 순간들이 모여 재봉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늘 위장이 안좋은 아이를 위해 요리하던 순간들이 모여 요리의 기쁨을 알았죠

먹지 못하는 것을 함께 먹을 수 있게 아이와 쿠키 만드는 순간이 모여 홈베이킹을 하게 되고

아픈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서 가진 배움의 순간들이 또 다른 나를 만들었어요

부족한 나에게는 늘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들

무조건 잘 해낼 수 없더라도, 멋지게 이겨낼 수 없더라도

비록 때로는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엄마니까 괜찮아

하늘색 리넨 원단은 지퍼없이 만들어요

너무 간단하게 주머니 완성했어요

작은 크기의 열전사지 밖에 없어서 작게 붙여야겠어요

이렇게 두 개의 옷 주머니 완성이에요. 쉬우니까 꼭 한 번 만들어보세요





어김없이 부엌의 노란불을 켜고 주방살림을 시작해요

저녁 설거지를 하고 그 날 사용한 소창행주와 수세미는

과탄산소다와 주방세제를 풀어 따뜻한 물에 담가 둬요

매일 아침, 부엌에서 처음 하는 일은 소창행주와 수세미를 헹구고

물기를 꼭 짜낸 소창행주와 수세미를 널어 놓는 것

별거 아니지만 뽀송뽀송 깨끗한 살림의 시작은 하루를 기분좋게 해요

모종가게에서 달고 맛있다고 추천받아 심었다는 단호박인데 크고 수분이 많은 편이더라고요

전자레인지 스팀 메뉴로 5분정도 돌려 줬어요


단호박을 칼로 잘라주고

숟가락으로 가운데 호박씨를 빼요

단호박은 껍질을 벗겨내는 게 가장 큰 일.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해요

전자레인지의 '단호박찜' 메뉴로 돌려줬어요. 스팀 메뉴가 있다면 그것도 괜찮아요

단호박이 익는 동안 카스텔라 가루 만들어둬야겠어요

카스텔라의 까만 부분은 금세 남편이 와서 다 먹고 갔어요 :)

카스텔라가 부드러워서 강판에 잘 갈리지는 않지만 최대한 보슬보슬하게 갈아요

익은 단호박을 잘 으깨줘요

습식 찹쌀가루 800g 정도, 단호박 500g 정도를 섞어줘요. 

단호박 자체가 수분이 많아서 물은 넣지 않았어요

설탕 2 T, 소금 1 T 넣고 반죽에 따라 물을 가감해요

저는 단호박이 수분이 많아서 찹쌀가루가 조금 모자랐어요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로 돌려주는데

한번씩 저어주며 5분씩 총 3번 돌려요

떡이 살짝 질었지만 맛은 아주 훌륭해요

준비해둔 카스텔라 가루에 조물조물 묻히면 완성이에요

정말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했어요

그렇게 못먹어 엄마 속상하게 하더니 이젠 저보다 훌쩍 커버린 큰 딸 줘야겠어요 :)

오늘도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또 만나요.



영상으로 만나요,

Sweet 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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