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_31 따뜻한 집밥과 단정한 살림 속 공감에세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는데 아침 저녁은 아주 조금 더위가 누그러졌을까요
올해는 여전히 더워서 예전처럼 '처서'의 마법을 기대하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곧 하늘이 높고 상쾌한 바람이 불 가을이 온다 생각하니 설레요
시험기간동안 냉장고가 가득했던터라 휴가 전까지는 '냉장고 파먹기'를 열심히 했어요
비워진 냉장고를 두고 다녀온 뒤에 밭농사에 진심인 친정집에 다녀왔더니
오늘은 비워둔 냉장고를 채우는 바쁜 하루가 될거예요
시원한 커피가 간절히 필요한 아침이에요
한 모금 꿀꺽하고 힘차게 오늘 하루 시작합니다
채소나 과일을 구매해서 먹을때는 되도록 필요한 만큼만 사고 있는데
어렵게 농사지은 수확물을 가져와야할때는 친정엄마와의 타협이 무척이나 어려워요
딸 주려고 무더운 여름에 어렵게 키운건데... 생각하면 어쩔수 없이 많이 들고오게 돼요
많은 양의 채소와 과일을 가져오는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잘 보관해서 낭비하지 않을까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
매번 보관방법에 조금씩 변화를 주며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어요
속이 노란 망고수박은 정말 달콤해서 맛있게 먹어요
잠깐 타국에서 거주한 적이 있는데 삼시세끼 해먹으려면 냉장고 꾹꾹 눌러담아 채워야해서
귀국하면서 결심한 것이 낭비하지 않게 '냉장고가 가볍게 살자' 였어요
필요한만큼만 사고, 적당한만큼 만들고, 남기지 않는 것. 목표지만 늘 쉽지 않아요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양이 많아지면 잘 보관해서 맛있게 요리하고 최대한 빨리 먹어요
고추는 꼭지는 잘 상하니 떼고 보관하고 바로 먹을 양만 남겨놓고
청양고추는 통에 잘라 냉동 보관해요
고추는 굳이 소분하지 않아도 살짝 얼었을때 한번 흔들어두면 잘 떨어져요
풋고추는 고추청 만들어두고 사용하면 좋아요
고추와 설탕을 1:1 비율로 켜켜이 넣어주기만 하면 돼요
만들어두고 설탕과 고추가 들어가는 요리에 사용하면 감칠맛이 나요
중간중간 흔들어주면 금방 반으로 줄어드니 남은 고추와 설탕을 더 넣어요
채소는 물기가 있으면 잘 상하니 채반이 있는 용기가 좋아요
종이 완충재처럼 물기제거를 도와주는 것을 함께 넣어주면 장기보관에 도움이 돼요
종이 완충재가 젖으면 새 것으로 교체해주고 젖은 종이는 말려서 다시 사용해요
호박도 잘 무르니까 같은 방법으로 보관하고 최대한 빨리 먹어야해요
오래 보관해야할때는 일반냉장고 보다는 김치냉장고가 더 오래 보관 가능해요
쓱배송할때 함께오는 큰 종이봉투는 큰 채소나 야채보관할때 유용해요
모두 정리하고 나니 냉장고도 마음도 한결 단정해졌어요
'처서' 무렵에는 비가 많이 내리면 안된다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와요
비가 오니 전을 부쳐야겠어요. 오늘 저녁은 바삭한 가지전과 담백한 노각무침이에요
이 맘때는 매콤시원하게 무쳐먹는 노각무침이 참 맛있는데
담백하게 무쳐낸 노각무침도 너무 맛있는거 아세요?
노각은 껍질을 벗겨 씨를 제거하고 알맞게 썰어줘요
썰어낸 노각을 소금 1.5T 뿌려 20분 절여요
노각은 물이 많이 나오니 조금 짭짤하게 절이면 돼요
소금에 절여둔 노각에 물이 많이 빠졌어요
노각에서 나온 물기를 제거하고 양념을 해줘요
들기름 2T, 살짝 간 통깨 조금
다른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이대로도 참 담백하고 맛있어요
노각은 물기가 많이 생기니 먹기전에 바로 무쳐서 먹어요
가지는 지용성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기름에 볶거나 튀겨먹는게 좋아요
자른 가지에 소금을 뿌려 20분 절여둬요
절여둔 가지의 물기를 꼭 짜서 빼내주고
가지 찍어먹을 정말 맛있는 양념장 소개해드릴게요
가지전 양념장 :
다진마늘 1T, 다진 파 1T. 설탕 1T, 쯔유 1T, 꽃게 참치액 2/3T, 올리고당 2T, 식초 1T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추가해요
가지전 반죽물은 튀김가루 1컵 (250ml)와 전분 1/4컵 (60ml)에 물 350ml를 섞어요
기름을 두른 달군 팬에 반죽을 얇게 펴주고
가지를 올려서 구워줘요. 가지를 반죽물을 하나씩 입혀서 구워도 좋아요
부침개는 자신감있게 뒤집어줘요 :)
빗소리와 잘 어울리는 가지전이에요
작은 가지전도 한 장 더 부쳐요
바삭한 튀김옷과 말캉한 가지가 참 잘 어울려요
바삭한 가지전과 꿀맛 양념장 때문에 남은 가지도 금방 사라질것 같아요
오늘도 저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또 만나요.
영상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