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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Mar 27. 2023

1일 1 똥 하시나요?

황금똥의 비밀. 그 어려운 걸 자꾸만 해냅니다

1일 1 똥.

그것은 내게 허락된 적 없는 말이었다. 나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주로 3일 1 똥이나 7일 1 똥을 누었다. 가끔 운이 좋으면 1일 1 똥을 하는 것 같았으나 그것은 상한 음식과 같은 것을 먹었을 때의 몸의 착각이었을 뿐이었다. 


"똥이라니, 너무 더러운 것 아닙니까?"라고 말할 수 있지만, 똥을 싸지 않고 건강한 육체를 논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집에 며칠 묵은 쓰레기만 있어도 온 집안에 썩은 냄새가 진동하거늘, 몸에 쌓인 독소를 빼내는 배변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건강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도대체 얼마나 똥을 못 누길래 그렇게 1일 1 똥에 의미를 둡니까?"라고 물으면... 이때 떠오르는 노래 가사가 바로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이다!


EP1.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어서 석류껍질을 갈아서 먹은 적이 있다. 상상이 가는가? 석류 껍질을 갈아 마신다니. 이건 이모에게 들은 민간요법이었다. 이모의 묻지 마 정보를 입수하고, 이모와 엄마 그리고 나는 모두 석류 껍질에 물을 살짝 넣어 갈아 마셨다. 그 결과는 이모와 엄마는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석류 껍질과 관련한 민간요법에 대한 증명은 없으나 그냥 그 역겨운 맛을 참아내며 한 컵을 모두 들이킨 나 자신이 너무 뿌듯하여 나의 변비 탈출기에 넣어보았다.


EP2.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변비가 너무 심하여 대장 내시경을 받았다. 이토록 길게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 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대장 내시경은 수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호자가 같이 있어야 했다. 이때 엄마께서 함께 동행하여 주셨다. 그리고 엄마는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몇 번을 놀랐다고 했다. 너무 까만 이물질들이 많아서란다. 그렇게 놀랄 때마다 담당하시는 분은 숙변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건 오직 엄마의 기억에 의한 것이므로 팩트 체크는 따로 하지 않았다. 결론은 나의 장이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더 길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가. 10일 1 똥도 하는 내가. 드디어 변비에서 탈출했다. 혹 지난 글을 읽고 내가 커피를 끊었기 때문에 변비에서 탈출한 것은 아닐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연관성은 잘 모르겠다. 아주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고등학생 때도 변비는 있었다. 


그럼 도대체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일지 궁금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상추!

상추에 대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 바란다. 유튜브에 상추의 효능만 쳐봐도 정말 다양한 것들이 나온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신 안정과 변비 해결이다. (어쩌면 내 눈에는 변비 해결이 크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것이 가장 잘 보일 테니까.)


상추를 먹게 된 건 순전히 나의 2살 위 오빠 때문이다. 아니, 덕분이다. 오빠가 다이어트를 한다며 상추를 권했고, 나도 그 옆에 붙어 상추를 뜯어먹었다. 그런데 한 3일 뒤, 응가 신호가 왔다. 잘 가지 않던 화장실을 왜 이렇게 시원하게 잘 다녀왔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3일 전의 상추가 떠올랐다. ( 3일이나 거슬러간 이유는 나의 대장이 그토록 길기 때문이랄까?! ) 그리고 매일 상추를 먹기 시작했다. 하루 20장의 상추. 혹은 30장의 상추를 저녁에 밥을 먹으며 쌈으로 싸 먹었다. 턱근육이 꽤 발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화장실을 정말 잘 가고 있다. 


이렇게 쉬운 걸 왜 이제까지 몰랐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상추를 발견한 걸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상추는 이제라도 발견한 나의 보물 친구다. 매일 먹기 위해 이번 농사에서는 상추씨를 꽤 많이 뿌렸다. 곧 집 앞 텃밭은 온통 상추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그와 더불어 나의 변비로 고생하던 과거는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지금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면, 상추를 적극 권한다. 하루 상추 10장이면, 일주일 안에 변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다이어트 효과도 소소하게 느낄 수 있다. 


1일 1 똥을 원한다면, 오늘 당장 상추를 구매하길 추천한다.


-오늘로 커피를 끊은 지 26일 차다. 그동안의 변화는 꾸준히 많은 물을 마시고 있고, 피부는 굉장히 좋아졌다. 원래 피부에 트러블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얼굴을 만졌을 때 부드러움이 남달라 졌달까. 속이 쓰리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하는 것도 거의 사라졌다. 가끔 커피가 당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마시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커피를 마시려니 잘 마셔지지 않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선물로 주는 커피도 그냥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건네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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