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원에 등록했다. 학원 등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늘 기초를 배우다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멈췄었다. 하지만, 적당해서 넘지 않았던 "기초"라는 산은 언제나 손목을 잡았다. 일정 단계 이상으로 그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초를 마스터 하기까지 멈추지 않기로 했다.
돌아보면 멈춤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오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
보통 미술학원은 2시간~3시간 정도가 1회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시간을 꽉 채우려다 보니 학원에 가는 게 조금씩 거부반응이 생겼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30분만 그려도 좋으니 매일 간다. 짧게라도 일단 출석 도장이라도 찍는다라는 생각으로 바꿨다.
두 번째는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조급함.
그림을 그리다 보면 빠르게 더 잘 그리고 싶어진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가 긋는 선이 보잘 것 없어질때가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 딱 100번만 채우자. 그 100번의 끝에 내가 원하는 목표와 닿는다. 이 한 번 한 번을 즐겨보자!
지금까지 과정을 즐기기보다 결과물만을 상상했었다면, 모든 순간을 즐겨보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렇게 시작된 40살의 그림 그리기.
벌써 4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지만,
지금부터 딱 1년, 기초 마스터가 되어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제대로 그려보려고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었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