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하여?
형태,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기억하기!
다람쥐 쳇바퀴 같은 하루다.
'이거 꿈에서 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다가
꿈이 아니라 어제의 일상이 오늘도
반복된 것임을 깨닫기도 한다.
이렇게 하루를 살다 보면
1년이 지나갈 것 같다.
그림을 그린다.
오늘의 목표는 구다.
구를 그리기 위해 원부터 시작한다.
원을 제대로 그려야 구를 완성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형태다.
원의 형태가 정확했다면,
이제부터 필요한 건 묵묵히 선을 긋는 거다.
어긋난 선도 있을 수 있고,
힘조절이 덜 된 경우 눈에 띄는 선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도 형태가 제대로 잡혔다면,
누가 봐도 구인 그림을 완성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형태가 어긋났다면,
그 안에 깔끔한 선들을 채웠다 한들
제대로 된 구를 완성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형태가 틀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중요한 건 내가 그리려는 그림의 형태다.
무엇을 잊었나 되돌아보니
연초에 적었던 새해 목표를
잊고 있었다. 목표를 잊으니
하루하루 주어진 일들에
집중하며 살기에 급급해졌다.
나아가려고만 하는 마음을 잠시 멈추고
내가 나아가려 했던 방향을 다시 살핀다.
하루를 살았다에 대한 만족이 아닌
내가 향하고 싶은 목표에 한발 다가서고
싶음이 더 크다.
무엇을 위하여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지 기억한다면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라도
그 바퀴가 돌아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데려가 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