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를 하며 선을 명확하게 긋는 습관이 있다. 그런 내 그림을 보며 미술 선생님은 선을 분명하게 긋지 말라고 하신다. 선을 쌓아서 면처럼 보이게, 자연스럽게 그리라는 뜻이다.
"그림을 봤을 때, 무언가 눈에 띄는 게 없는 그런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이에요"
특정한 선이 눈에 띄면 그건 고쳐야 할 그림이란다.
눈에 띄지 않는 삶. 너무 평범해서 보잘것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하루. 그런 하루가 가장 완벽한 삶을 만드는 작은 선들의 하나일 수 있다.
오늘 하루가 평범했다는 건, 그만큼 잘 해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