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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Nov 24. 2024

가장 빠른 길은

정석대로 가는 겁니다

그림을 배운 지 3달로 접어든다.

늘 빠르게를 외치던 내가, 기초 소묘를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배우는 건 가장 빠른 길은 정석대로 가는 거란 거다.


지금껏 늘 빠른 길을 찾았다. 더 쉽게, 더 빠르게를 외치며 그렇게 지름길만 살피다 보니 제대로 배운 것도 남는 것도 없었다. 산의 정상만을 바라보면 허겁지겁 산 위로 올랐는데, 다시 오르라고 말하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과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천천히를 택했다. 곁에서 누군가 빠르게 달려가도, 부러움을 담기보다는 나의 것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하나씩 보인다. 선이 아니라 면을 써야 한다는 말도,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말도 깨우쳐진다.


산의 정상을 향해 가는 것은 같은데, 이번 배움은 주변도 살피며 경치를 즐기며 가는 여행 같다. 천천히를 택했더니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가장 빠른 길은 천천히라는 길일지 모른다.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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