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언화가 Nov 27. 2024

아직인 거야

완성으로 가는 중인 거야

선 하나를 그을 땐 알 수 없다. 이 그림이 얼마나 멋진 작품이 될지. 이게 완성인가 싶을 때도, 사실은 아직도일 때가 있다. 그림은 완성될 때까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한다.

도화지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주 멈칫하게 된다.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흰 도화지 위의 스케치는 뭔가 부족해 보이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답답함도 크다.

하지만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완성되기 전에는 다 어설퍼 보이기 마련이에요.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예요." 그 말은 내게 위로가 된다. 그림이든 삶이든, 완성되기 전에는 늘 미완성처럼 보이는 법이니까.

스케치 단계에서 느끼는 불안함과 부족함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삶도 그렇다. 지금 내 모습은 단지 스케치일 뿐이고, 완성은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지금의 미완성이 실패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어설픈 선이 쌓여 그림이 되듯, 흔들리는 날들이 쌓여 나만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러니 아직이라고 해서 멈추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내가 그리는 삶이라는 그림의 일부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