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비법

가장 큰 비밀

얇은 선을 그리려고 애를 썼다. 연필을 10자루나 깎아가며 교체했지만, 선은 여전히 두꺼웠다. 답답한 마음에 결국 얇은 선을 포기했다. 그러다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은 얇은 선을 어떻게 하나의 연필로 그렇게 잘 나타내세요?"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대답하셨다.

"연필이 무뎌지면 바로바로 각도를 틀어줘야죠. 무뎌진 곳으로 칠하면 얇은 선이 나올 수가 없잖아요."

그 말을 듣고 머리가 띵해졌다. "아, 그랬구나!" 너무나 간단한 원리였다. 하나의 연필로도 얇은 선을 곱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이렇게 당연한 걸 몰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단순한 것들이 많다. 너무 간단해서,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 맛집의 비법이 라면수프였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진짜 차이를 만드는 건 때로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작은 변화일지도 모른다.

얇은 선을 그리고 싶다면 무뎌진 연필을 깎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나는, 연필을 돌려 각도를 바꾸는 간단한 방법을 몰라서 헤매고 있었다. 그 작은 차이가 그림의 결과를 바꾼다.

오늘 나는 하나의 연필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무언가가 잘 되지 않을 때, 거창한 방법을 찾기 전에 아주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깨달음이 큰 변화를 만든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선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