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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Jan 06. 2021

어김없이 해는 또 뜨고

2021을 계획해본다


나의 1년 365일이 어떻게 살아졌든

새해의 해는 어김없이 떠올랐다. 

새로운 1년의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탕!" 대신 "댕~" 하고 출발 신호를 울리던 제야의 종소리도 없이,

"Happy New Year!"를 외치며 후회 가득한 묵은 해를 술에 타 원샷하던 왁자함도 없이. 

2020년을 인질 삼아 사람들을 주저앉힌 코로나가 2021년까지 따라올 새라

조용히 숨 죽이며 미끄러지듯 그렇게, 우리는 2021년을 맞이했다. 


매 년 열 개 남짓의 소소한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올 해엔 도무지 무얼 계획해야 할지 떠오르질 않는다. 

코로나가 버티고 있는 한 내가 그리는 계획들은 대부분 그저 꿈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집에서 할 수 있는 계획을 짜본다. 



 집의 짐을 반으로 줄여보자!


- 벌써 몇 년 전부터 마음 먹었던 일이다. 내가 짐을 끼고 사는 건지, 짐이 나를 품고 사는 건지 모르겠는 집에서 답답함을 느낀 지 꽤 오래. 이제 아이도 컸고, 사실 쓰는 물건은 한정되어 있고. 그러니 더이상 미루지 말고 물건 다이어트를 시작하자. 하루에 3개 씩, 버리거나, 나누거나 하여 집에 공간과 여유를 만들어 보자. 



매일 만보 걷기!


-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아팠다. 발바닥이고, 허리고, 다리고, 어깨고 전신이 아파 "아야, 아야~" 소리를 달고 살았었다. 나는 그저 불혹을 넘긴 탓이겠거니 했다. 그러다 만보걷기를 시작했고, 열심히 걸었던 그 몇 달 동안 "아야, 아야~" 소리가 쏙 들어갔었다. 그러다 다시 만보걷기를 쉬고 두어달 후, 나는 다시 "아야, 아야~"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이탓이 아님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올 해 부터는 다시 만보걷기를 시작하려한다. 여건이 안 되는 날엔 2~30분이라도 홈트를 해야지. 단순히 살을 뺀다기 보다, 더 건강하게 나이 먹기 위하여, 더 양질의 삶을 살기 위하여 꾸준히 운동을 해야지. 



1년의 독서 목표 : 30권


- 나는 다독가도 아니고, 대단한 독서가도 아니지만 그래도 매 년 40권 안팎의 책을 읽었었다. 그런데, 작년엔 겨우겨우 20권 남짓 읽었나? 꾸준히 정리하던 독서기록도 멈추고, 그저 활자를 눈으로 쓸어담기만 바빴던 것 같다. 작년의 분위기가 분위기였던 만큼 책은 왜이리도 안읽히고, 내용은 왜이리도 안들어오던지..... 의무적으로 꾸역꾸역 읽기는 했다만, 원래도 책 느리게 읽는 내가 한 권을 붙잡고 몇 달씩 표류하기도 했다. 이제 이런 상황이 어느정도 적응도 되었으니 다시 책을 잡아야겠다. 욕심부리지 말고, 일단 한 달에 두 권씩 읽는다 생각하자. 술술 읽히거나 얇은 책이 손에 잡히는 경우까지 더해 올 한 해 30권의 책은 꼭 읽어보자.



매일 글쓰기


- 늘 마음으로만 바라고, 머리로만 생각하던 글쓰기.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다. 매일 짧은 글이라도 써서 차곡차곡 모아보자. 이 곳 브런치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공개글을 올리자. 움직이다 보면, 움직여 모아놓다 보면, 내가 그리는 나의 미래에 가 닿을 보슬보슬한 실 끝이 손 끝에 쥐여질 수도 있으니. 



가족에게 예쁘게 말하기(짜증내지 말자)


- 이제는 식구의 개념을 넘어 온전한 커뮤니티의 유일한 대상이 된 가족. 하지만, 관계의 숨 쉴 틈 없이 24시간 붙어있다 보니 간혹 엄한 곳에서 파바박! 불꽃이 튀기도 하고, 짜증이 솟구치기도 한다. 가깝기에 더 날카롭고, 편하기에 더 매몰차게 대해졌던 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올 해엔 좀 더 따뜻하고 예쁜 말로 가족들을 대해야지. 미간에 힘 빼고 릴렉~스~



Special event : 절친들과의 짧은 여행


-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트고, 가장 친한 친구들과 똑같은 단기 적금을 하나 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3천원이 모인다. 첫 주엔 3천원, 그 다음 주엔 6천원, 그 다음 주엔 9천원..... 매 주 3천원이 더해진 금액이 적금통장으로 들어가 쌓인다. 만기인 6월이면 백만원 남짓의 돈이 모일 것이다. 그러면 친구들과 2박 3일, 안되면 1박 2일이라도 꼭 여행을 다녀오리라. 물론, 그 때의 상황을 봐야하겠지만, 이미 친구들과 나의 마음은 우리 나라 어느 산을 넘고, 어느 바다를 건너 가 있음을..... 부디 그 때엔 코로나가 누그러지기를.....




그밖에, 동생네와 함께 부모님을 위한 저축 시작하기, 일주일에 한 번 밑반찬 만들기, 한 달에 한 번 아이와 등산하기, 하루에 30분씩 영어공부 하기. 

그렇게도 안떠오르더니 한번 터지고 나니 줄줄줄줄 계획이 나온다. 

물론, 내년 이맘 때가 되면, 아이고~ 반도 못 지켰네~~~ 할테지만, 뭐 어떠랴! 일단 세우고 보는거지~! ^^



계획을 세우니 처음 글을 시작할 때와 다르게 마음이 으쌰으쌰 하다. 

그래~ 이 맛에 계획 세우는거지~

그럼, 계획도 세웠겠다, 이제 슬슬 움츠렸던 몸을 좀 펴 볼까? 


하나, 

두울, 

셋!


으랏~~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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