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창은 액자가 되고....

#52

by 소연




거실에 앉아 바깥을 본다.

무심코 건넨 눈 끝에

삭막한 앞 동 아파트와

차가운 바람 품은 하늘이 걸린다.


참 이상하지?


어느 것 하나만 볼 때엔

그저 삭막하고, 그저 차가운 것들인데

같이 보니

찬 하늘 아래 아파트는 따뜻해 보이고,

삭막한 아파트 위 하늘은

더없이 자유로워 보이니 말이다.


더불어.....

어울려......


살아감에 만족감과 행복을 더하는

참 중요한 것들........





오늘의 선수들.....



오늘 그림의 모델, 베란다창


아트박스 드로잉북/사쿠라 피그마 마이크론펜 0.2/루벤스 라이너 시리즈붓 370



홀베인 수채물감



많은 물감을 써보진 않았지만, 홀베인 물감은 색이 참 차분차분하니 예쁜 것 같다. 특히 초록색깔이 아주 다양하고, 그 차이가 분명하여 좋다. ^^

지난 번 결혼기념일에 산 루벤스 수채붓..... 나는 붓대가 짧은 것이 좋은데 대부분의 수채붓은 붓대가 길어 붓을 고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나는 펜을 제외한 물감이나 붓, 그림재료에는 거의 문외한이다. 많은 재료들을 써보고 하면 좋지만, 그림 재료들은 펜 사듯 쉽게 살 수 있을만한 가격대가 아닌지라 늘 망설이다 말게 된다. ^^;;
아무튼, 늘 물붓만 쓰다가 탄력 좋고 대가 짧은 수채붓이 갖고 싶어 고민고민하다 루벤스붓을 선택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대가 짧고, 붓모가 뾰족하게 모이는 것이 좋아보여서이다. ^^; 오늘 처음 개시해 본 느낌은, 좋다. ^^ 아주 좋다~! 물을 많이 머금어도 붓 끝이 뾰족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주 매력 돋는다. 살짝 두꺼운 사이즈이지만, 작은 면이나 선도 거뜬히 그릴 수 있다. 물조절 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지만, 어찌됐든 루벤스 붓...... 마음에 쏙~ 든다.
나는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 까지 하고, 먹고, 쓰는 사람이다. 처음 그림을 그리면서 산 물감이 사쿠라코이 고체물감이었다. 그래서인지 본의아니게 그 물감만 주구장창 썼고, 사실 이제는 그 물감, 그 물붓이 편하고 익숙해져서 그것 아닌 다른 것들을 못쓰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 종이 욕심, 물감 욕심, 붓 욕심이 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나 역시 욕심이 생겨 다른 물감, 좋은 붓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사보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편하고 익숙한 것들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
올 해가 거의 안 남은 요즘,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내년부터는 그림 사이즈도 키워보고, 고체물감이 아닌 튜브 물감과 수채붓을 사용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익숙한 것에서 조금 벗어나 낯선 재료들과 사귀어 보려 한다. 부디 얼마 안사귀고 안맞는다 절교하지 말고, 잘 어울려 단짝친구를 늘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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