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왠지 내 돈 주고 사먹기엔 좀 망설여지는,
왠지 누군가에게 선물 할 때만 사게 되는,
그런 과일이 몇 개 있다.
한라봉도 그런 류에 속한다.
커다랗고 둥근 몸체는 돌하루방 콧망울 같고,
그 위에 솟은 껍질은 이름처럼 한라산 같다.
제주도도 쉬이 못 가는 섬이니
한라봉도 쉬이 못 사는 나 인가보다.
엊그제 선물받은 한라봉을 놓고
온가족 "우와~"하며 감상을 했다.
크고 예쁜 두 놈은 할머니방 TV 옆에 세워두었다.
눈으로 실컷 맛본 후 입으로 두번 맛볼 참이신 거다.
나머지 놈들은 하루만에 모두 잡았다.
귀한 것일 수록 맛있을 때 빨리 먹어야 하는 거다. ^^
신랑도, 아이도, 할머니도, 나도
입안 가득 새콤달콤상큼한 맛이 가득 뱄다.
수북이 쌓인 한라봉 껍질에서
제주 동백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올 봄엔
제주를
가야할까보다.
오늘의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