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상처 치료제는 무엇인가요?

‘뷰티 인사이드’ 영화 속 김우진을 만나다(3부)

::세 번째:::따뜻한 격려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다.

“집들이 선물로 너무 예쁜 것 같아 주문했어요. 예쁘게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집들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몹시 설렜다.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결혼하는 기적, 둘만의 세상에 처음으로 친구를 초대하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멋진 추억이 되는지 기억났기 때문이다. 더욱 정성껏 그려 완성본을 보냈다. 내일까지 꼭 받고 싶다 했는데, 계속 답변이 없어 초조해졌다. 전화도 걸어보고, 핸드폰 문자메시지도 남겼지만 결국 택배 마감인 3시가 지나 버렸다. 5시쯤 “예뻐요ㅠㅠㅠㅠㅠ”, “새벽까지 근무해서 이제 봤어요ㅠㅠㅠ”하는 메시지가 도착했고, 편의점 택배 마감은 조금 남은 듯하여 “편의점 택배 보내려 지금 달려갑니다.” 답장했다. 며칠 후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고, 따뜻한 격려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는 삶을 살도록 상처를 치유 해 줄 “치료약”:::

이제 막 시작된 둘만의 세상에 나의 그림이 함께하는 것 같아 가슴 벅차고, 감격스러웠다. 새로운 시작을 축복해 주는 친구, 그 마음을 기쁘게 받아준 친구, 친구의 기쁨에 다시 나를 떠올려준 의뢰인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고마워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네 번째:::감동은 커다란 용기가 되어 돌아온다.

“이 정도 화질의 사진이라도 괜찮을까요?” 주문 알림 메시지와 함께 의뢰자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수많은 인물화 작품 중에서 나의 그림을 알아봐 준 것, 그 단 하나의 이유로 용기와 의욕이 솟아나기에 “가능합니다”라고 답했다. 스케치를 시작하니 낮은 화질 탓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듯 사진이 깨져 보였다. 화질이 좋을수록 잘 그릴 수 있기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화질이 낮은 편인데, 혹시 다른 사진은 없으신 거죠?”

“네, 구형 휴대폰으로 찍은 거라 화질이…ㅠㅠ”

‘더 좋은 사진이 있었다면 그것을 보냈겠지’하는 당연한 생각을 했지만, 그림을 맡겨준 고마움을 더 좋은 그림으로 돌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화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성껏 그려 스케치 본을 보내니 “네, 좋아요. 이대로 진행해주세요”라고 흔쾌히 답해 주었다. 그리고, 늘 하던 대로 완성본 사진을 보냈는데, 감동적인 답장이 도착했다


:::감동받았다는 메시지에 다시 감동받은 나:::

직접 들었다면 ‘눈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 ‘뭐라고 답변을 해야 할지’ 긴장하며, 당황했겠지만, 텍스트로 도착한 격려의 메시지였기에, 따뜻하고,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마음껏 기뻐하고, 행복해했다. 작품 발송 후 ‘실물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할까?’ 홀로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감동이 되었다는 답장은 ‘계속 인물화 작가로 살 수 있겠다’는 커다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의뢰인들의 따뜻한 격려를 구급상자에 소중히 담아놓은 후 언젠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가 났을 때 ‘후시딘’이나 ‘마데카솔’처럼 꼼꼼하게 바를 것이다. 그리는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새살이 돋아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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