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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지 Dec 23. 2022

봄이 먼저일까 겨울이 먼저일까?

엄마도 참 궁금해


"엄마, 지금은 겨울이야? 그다음은 뭐야~?"


이동 중 자동차 창밖의 앙상한 가지들을 보며 아이가 물었다. 꽃이 피는 봄, 바닷가에 가서 수영했던 여름, 드니가 좋아하는 울긋불긋 낙엽의 가을, 눈 내리는 겨울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아이는 다음 질문을 건넸다.


"그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뭐가 시작이야?"


"글쎄, 이든이는 무슨 계절이 시작인 것 같아?"


"음... 봄 아닐까? 엄마는?"


"음... 엄마는 겨울 같기도 하고.."


그때 나는 그래도 추운 시련을 견뎌야 꽃이 필 수 있는 것 아닐까, 순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며칠 동안 이 대화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봄이 시작일까, 겨울이 시작일까.

여름이.. 가을이 시작일 수도 있겠지.


자석을 좋아하는 아이. 유치원에서 자석으로 무언가 수업을 했었나 보다. 갑자기 달려와 질문을 건넸다.


"엄마, 자석은 왜 같은 것끼리는 밀고 다른 것 끼리는 붙어?"


"음. 같은 극끼리니까 밀어내고 다른 극이니까 붙는 거지."


"아 그러니까... 왜 같은 것은 밀고 다른 것끼리는 착! 붙냐구"


아..! 그동안 당연히 그러려니 했던 내 머릿속에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러게.. 왜 그런 걸까?


아이의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불현듯 툭! 하고 물음표를 건네주고 가시니,

활력이 생기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봄이 먼저일까, 겨울이 먼저일까?

자석은 왜 같은 끼리는 밀고 다른 극끼리는 붙는 걸까?


거참, 엄마야 말로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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