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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보는 건 내가 아니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꼼꼼하게 모니터 하기

by 이윤지

여러분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지요?^^

말하기 공부방에서는 성공적인 발표를 위한 연습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1. 스크립트 작성

2. 큐카드 제작

3. 스크립트를 눈으로 읽으며 핵심 부분 표시하기

4. 머리를 비우고 스크립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기

5. [실전] 일어서서 실제 발표하듯 말하며 연습하기

6. [실전] 휴대폰으로 나의 발표 모습 촬영하기

7. 촬영한 나의 모습을 모니터 하기


지난 시간에는 6. 내 모습을 촬영해보는 단계까지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영상에 담긴 나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모니터’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니터하다' 방송 현장에서 자주 쓰는 말로, 원어는 ‘모니터링하다’입니다.

국어사전을 찾아 보면 다음과 같이 풀이되어 있습니다.


모니터링하다 monitoring

: (사람이 제품이나 기사를) 방송 생산 업체나 언론사의 의뢰를 받아 이용하거나 읽은 뒤 그에 대한 의견이나 반향을 보고하다.


즉, 무언가를 살펴본 뒤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의견에는 칭찬과 조언 두 가지가 있을 텐데요.

보통은 발전을 위한 조언을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 모습을 모니터 하는 목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홍! 역시 난 잘해. 최고최고!' 셀프 칭찬을 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우리는 알잖아요~ 우리 스스로가 소중하고 대단하다는 사실을요^^

셀프 모니터링의 주된 목적은

'개선할 점을 날카롭게 발견하여 재빠르게 시정하기!'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며 살아가고 있지요?(앗! 매일은 아닙니다^^)

모니터 작업도 더 나은 나를 만들어주는 유익한 과정입니다.

할 때마다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개선할 점 알려주니

내 안의 훌륭한 선생님 역할을 해준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 코칭을 받으면서 개선할 점을 빠르게 발견하여 교정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모니터를 하면서 ‘나의 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워두면

언제 어디서든 셀프 교정을 하실 수 있니다.


저는 2011년부터 1년 동안 KBS진주방송국에 있었는데요.

9시 뉴스를 마친 뒤 작은 편집실에서 들어가 매일 저의 방송을 모니터하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지역 뉴스는 총 15분 정도의 분량으로 진행되는데요.

처음에는 워낙 꼼꼼하게 봐서 다 마칠 때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적어도 30분 이상은 소요되었 것 같아요.


모니터를 열심히 했던 이유는 제가 부지런하거나 성실해서라기보다는

그저 그 과정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모니터를 해도 늘상 고칠 점이 수두룩하게 나오더군요.

저의 스프링노트는 거의 느낌표의 향연이었습니다.


눈 똑바로 떠!!!!!!!! 왼쪽 어깨 내려!!!!!!! 잔잔한 미소!!!!!!!!! 어미 처리!!!!!!!!!!
(그러고보니 단 한마디도 존대어는 없던 것 같네요ㅎㅎ)

그렇다면, 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코치 선생님과 같은 눈을 갖게 될까요? (코칭할 때는 위에 처럼 하지 않습니다. 온화한 선생님이랍니다~!^^)

저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3인칭 관찰자 시점
=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


3인칭 관찰자 시점은 말하자면 내 모습을 지극히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명상을 할 때도 심호흡을 한 뒤,

이러한 나의 모습을 직접 내가 보고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몹시 화가 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침착하게 나를 멀리서 바라보는 자세는,

지금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냉철하게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모니터를 하실 때도 이렇게 마치 다른 사람 영상을 보듯 봐주시면

개선할 점을 꼼꼼하게 발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나치게 ‘나’에 집중하게 되면, 촬영 당시의 심정이나 지금 나의 상태가 떠올라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어집니다.

‘아. 오늘따라 내 얼굴이 왜 저렇지? 어제 야식을 먹지 말았어야 했어.

목소리도 이상해. 연습을 좀 더 하고 찍을 걸 그랬나?

이거 뭐 이런 식으로 한다고 나아지긴 하는 걸까?'

부수적인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능률적인 모니터 작업이 어려워니다.

촬영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 찍고!

모니터를 할 때는 덤덤하게. 그러나 냉철하게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내 모습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전 세계 스피치 1등의 영상을 틀어놓아도 누구나 개선할 점 한 가지는 지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은 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모니터를 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개선하면 좋을까?'

이 한 가지에만 집중하신다면 이 과정 또한 즐겁게 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촬영 후 내 모습을 볼 때는 크게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주시면 됩니다.

1. 자세와 표정

2. 말솜씨

자세와 표정의 중요성은 이전에 각각 게재한 적이 있었는데요. 링크를 첨부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 번 씩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https://brunch.co.kr/@sweetsesame/38

https://brunch.co.kr/@sweetsesame/47

1. 자세와 표정

: 발표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중들이 발표자에게 '집중'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자세와 밝은 표정은 이 집중도를 높여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흐트러진 자세와 심각한 표정은 모아졌던 집중도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청중은 어떤 발표자에게 호감을 갖고 집중할까요?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은 스피치 교육에서 꼭 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입니다.

'첫인상 법칙'으로도 불리는데요.

UCLA 심리학과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의 저서 'Silent Messages'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가 38%, 말의 내용은 7%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아무리 PPT의 내용(7%)을 열심히 준비했더라도

55%를 차지하는 자세와 표정 등 시각적인 요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바른 자세와 밝은 표정’입니다.

말로는 참 당연하고 쉬워 보이지만 막상 무대 앞에서 실천하려면 어렵게 다가오는데요.

지금부터 연습을 시작하면 하루하루 좋아지실 수 있습니다!


처음 촬영을 하고 내 모습을 모니터 하면

당연히 자세는 좀 비뚤어지고 얼굴 표정도 좀 경직되게 느껴지실 수 있을 겁니다. 네! 좋아요!

'지금부터 이 다음번에 찍을 때는 이것보다 조금씩 좋아지는 거야!'

긍정적인 마음으로 개선해가시면 됩니다^^


자세와 표정을 모니터 할 때 중점적으로 보실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자세

: 전체적으로 몸이 기울지는 않았는지, 양쪽 어깨 높이가 비어지지는 않았는지, 고개가 갸우뚱하지 않고 올바르게 정면을 보고 있는지, 등이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이진 않는지,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자꾸 움직이지는 않는지, 다리를 떨고 있지는 않는지, 말을 하면서 팔과 다리를 흔들흔들 움직이지는 않는지


나) 표정

: 이야기를 할 때 경직되어 웃음기가 싹 사라진건 아닌지, 웃더라도 입만 웃고 있지는 않는지, 어딘지 불편해 보이는 표정은 아닌지, 입꼬리가 한쪽만 심하게 올라가지는 않는지, 긴장되어 눈을 지나치게 많이 깜빡이지는 않는지, 너무 무섭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봐주시면 됩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듯, 차라리 로봇을 보는 마음으로 고쳤으면 하는 점을 분석해주시고요.

그 다음번에 찍을 때는 각각 한 가지씩 교정해간다는 마음으로 반복해서 촬영하고 이어 모니터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 말솜씨

: 목소리와 어투, 말의 톤, 전달 능력 등을 모두 합하여 '말솜씨'로 묶어보았습니다.


사실 말솜씨 부분만 가지고도 내리 몇 편을 연재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전달력을 위한 목소리 음성 연습 방법은 스피치 교육의 핵심입니다.


그중 모니터하면서 중점적으로 보시면 좋을 부분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나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발음은 정확한지, 전달할 때 핵심 내용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요.


발성, 발음, 핵심 전달


이 세 가지는 리 내어 말하는 스피치 교육이기에 직접 보면서 말씀드리거나 영상을 통해 전해드리는 것이 제일 좋긴 니다. 그러나 공부방 쌤으로서 최대한 글로써도 이해가 잘 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담아보겠습니다.


말하기 공부방을 연재하면서 힘을 내는 동력은

많은 분들이 말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답니다. 지금 당장 즐거움이 가득 느껴지진 않으시더라도 재미있게 연습하시고 용기 내어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신다면 참 감사한 일일 것입니다.


'스피치 교육', '말 잘하기 위한 연습' 이런 말을 들으면

뭔가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으신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자세와 표정에 대한 모니터는 하루라도 빨리, 지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내일은 오늘보다 분명히 나아질 테니까요^^


내가 촬영한 것은! 아무도 안보여주고 그냥 혼자 편안하게 보시면 됩니다.

민망하시면 한 번 보시고 바로 삭제 버튼을 누르셔도 되어요.

‘흠. 그럼 구냥 한번 해볼까?’ 하며 편하게 찍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1분 자기소개도 괜찮고요. 요새 나는 어떻게 지내는지,

혹은 유튜브를 진행한다면 이렇게 해보았으면 좋겠다! 하며 자유롭게 오프닝을 진행해보셔도 됩니다.

잘 떠오르지 않으신다면 활짝 웃으면서 다음의 대사를 큰 소리로 함께 말해볼까요?^ㅡ^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OOO입니다.

저는 지금 말하기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이 순간부터 저는 행복한 말하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발표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네 줄만 간단하게만 찍어보셔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바른 자세밝은 표정가지만 목표로 하고 촬영해보셔요. 그리고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덤덤하게 모니터 해보는 겁니다.


‘어? 몰랐는데 이런 점을 좀 개선해보면 좋겠네?

오케이! 이 부분을 신경 써서 바로 다시 찍어보자!’

하고 다시 촬영해보시면 겠습니다^^

분명 두 번째는 더 낫고 세 번째는 더더 나아진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처음부터 진지하고 분량이 많은 연설문을 연습하려고 하면 부담도 되고 시작 자체를 꺼리게 됩니다.

아주 간단하고 짧은 영상부터 찍어보시고 내 모습을 편안하게 모니터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말하기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말하기 1:1 코칭을 원하시는 분은 브런치의 작가 제안하기를 통해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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