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무 카슈미르에 다다르자 눈에 띄는 건 험준한 지형뿐만 아니라 아트 트럭이었다. 트럭에는 갖가지 장식이 되어있었다. 마치 힌두교의 신인 소에 어여쁜 장식을 하는 것과 같이 보였다. 대부분의 트럭에는 종교적 그림이나 캘리그래피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트럭의 뒤편엔 “Blow horn”이나 “Horn~ please”라는 문구가 어김없이 있었다. 처음엔 ‘빵빵거리는 게 뭐가 좋다고 저렇게 경적을 울리라고 하는 걸까.’했는데 교통체계가 잘 안되어 있는 인도, 그리고 구불구불한 히말라야 산맥에서 경적을 울리는 것이 안전운행의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빵빵대는 것이 상대방 운전자를 위한 배려인 것이다.
인도인들이 트럭 아트에 이렇게 몰두하는 이유는 남한의 33배에 해당하는 광활한 영토의 물류를 책임지는 트럭 운전자들은 트럭에서 의식주를 해결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럭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집이며 재산이라고 한다. 또한 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장식을 함으로써 안전운행까지 기원할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돌체 앤 가바나에서 인도의 트럭 아트를 참고하여 의류 디자인에 반영하였다니. 가는 곳마다 트럭을 예술품이라고 생각하고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