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 만날려고 몇시간을 달려온건지.., 마추픽추!
**지도 위치와 숙소 정보, 비용은 천천히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사막 여행은 끝났다. 이제 페루에 온 궁극적 목표, 마추픽추에 간다. 마추픽추는 잉카 문명 유적으로 트레킹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파리의 에펠탑도 본 적 없는 내가 마추픽추를 갈거라니, 정말 와닿지 않았다.
마추픽추로 가기 위해서는 사막 마을에서 이까로 돌아가야 한다. 이까에서 마추픽추 근처 마을인 쿠스코(Cusco)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이까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미리 예매한 쿠스코행 2층 버스(심야 버스이다) 티켓을 받고, 버스에 짐을 넣어놓았다. 출발시간이 조금 남아서 돌아다녔다. 밖에 나와 지는 해를 봤는데 마치 필리핀과 멕시코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시간이 됐다. 버스에서 타면서 먹을 과자를 사들고 정류장으로 들어왔다. 정류장은 거의 고속터미널역만 하다고 보면 된다. 버스를 기다릴려고 2층으로 올라갔느데, 반가운 얼굴이 앉아있다. 새들의 섬에서 만난 "신비"라는 일본인 친구였다. 같이 영어로 얘기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른 누군가 툭툭치더니 우리 옆에 앉는다. 오아시스 마을에서 마주친 정이다. 정이는 반갑게 인사하면서 어디로 가냐고 물어봤다. 쿠스코 갈거라니까 자기도 쿠스코란다. 알고보니 같은 버스에 자리만 달랐다. 반갑게 얘기하면서 쿠스코 갈 때 같이 올라가자 얘기했다.
쿠스코까지 가는데 버스로만 19시간이 걸린다. 우린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왔기 때문에 맨 2층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2층 맨 앞자리는 다리도 뻗을 수 있을만큼 가장 좋은 자리이고, 제일 안좋은 자리는 뒤쪽에 화장실 근처 좌석이다. (화장실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출발할 떄는 거의 밤이어서, 마치 심야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오랜시간동안 버스에 있어야해서, 우리는 가져온 책을 꺼내들었다. 나는 타이탄의 도구들을 꺼냈다. 역시나 책을 피자마자 5분만에 잠들었다. 책은 좋은 수면약이다. 정신차리니 산속을 달리고 있었다. 가끔은 정말 험한 곳을 달리기도 했는데, 여기서 버스 사고가 안날 수 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한 절벽을 달렸다. 생사가 달린 일이구나 하며 다시 잠에 들었다.
쿠스코 도착! 고산지대에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가 있지?
부끄럽지만, 쿠스코 광장에서 찍은 나비 영상을 보여주겠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예매해 둔 한인 민박에 들렸다. 여기서 하루이틀 묶고, 마추픽추를 갔다가 다시 쿠스코로 돌아올거다. 마추픽추 입성하기 위해서는 입장 티켓을 미리 구입해야 하는데 (하루 정원이 정해져있다). 역시나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왔기 때문에, 마추픽추 일정에 맞춰서 가기만했다. 그 전까지는 이틀 정도 시간이 남아서 새롭게 만난 정이와 혁이와 비니쿤카 트래킹+마추픽추까지 가는 차 투어를 했다.
투어를 예약했는데 새벽 6시 20분 출발이란다. 진짜 말도 안된다. 어쩔 수 없으니 6시 20분까지 쿠스코 광장으로 갔다. 꽤 많은 투어사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정이와 혁이와 만나서 네명에서 봉고차에 탔다. 목숨을 잃을수도 있겠다. 는 생각도 잠시했다. 아침까지 포함한 코스였기 때문에 이상한 오두막에서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식사도 하고 산으로 갔다. 비니쿤카 산은 5,000m에 달하는 고산지대였는데, 쿠스코도 고산인데 그 위에 있는 산이다 보니 진짜 고고산지대다. 나는 비니쿤카 산 근처에서 내리기 전부터 몸이 답답함을 느꼈다. 숙소에서 고산병 약을 미리 먹고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답답했다. 지윤이는 고산지대에 이미 갔던 경험이 있다 보니, 몸이 아무렇지도 않나보다. 산을 너무 잘 탔다. 나는 힘들어서 출발하기 전부터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옆에 말을 타자고 했다. 말 빌리는 건 50솔인걸로 기억한다.
지윤이도 말타는걸 좋아해서 동의했고, 말을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정상 전에는 말에서 내려야했는데, 나는 진짜 못올라갔다. 지윤이 쑥쑥 잘 올라갔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코카잎을 달인 음료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코카잎은 마약으로 분류되서 저걸 마시면 나는 마약을 먹는거나 같았다. 하지만 너무 힘들때는 역시 방황을 즐겨야 한다 하지 않았나.,.,! (이하 생략)
정상에 올랐을 때는 허무함이 더 컸다. 고산지대다 보니 날씨가 자주 바뀌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너무 우중충했고,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무지개산이긴 무지개산이었지만 황토색 산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말같았다. 왜 이걸 보러오지?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말타는 것도 재밌었고 고산지대에 이만큼 올라오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만족했다. 내려가는길에는 날씨가 좋아져서 분했지만 좋았다.
산을 잘 타는 지윤이는 너무 빨리 내려가서 어느샌가 없어져있었다.
이제 마추픽추를 갈 시간이다. 마추픽추에 3일정도 머무르긴 할거지만, 어차피 쿠스코로 돌아올거기 때문에, 우리는 묶고있던 한인민박에 짐을 맡기기로 했다. 배낭 들고 출발!
비니쿤카 투어를 예약한 곳에서 마추픽추 이동도 예약을 했기 때문에, 다음날 다시 쿠스코 광장을 방문했다. 여기서도 투어사가 엄청 험한, 절벽지대를 운전해서 우리를 데려다 준다.
벤을 타고 이동하면서 산속 중간에 위치한 햄버거집에 들렸다.
드디어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근처까지 입성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직접 걸어서 마을까지 가야한다.
아구아스 깔리엔뗴스는 마추픽추 옆에 있는 마을이다. 원래 아구아스 깔리엔뗴스를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쿠스코에서 잉카/페루레일을 타거나, 우리처럼 투어 차를 타고 트래킹 후 올라갈 수 있다. 당시 잉카레일 티켓값은 20만원이 넘었기 때문에, 대학생인 우리는 몸은 힘들지만 트래킹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배낭도 메야했고, 지윤이는 후드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 힘들어했다. 하지만 오히려 걸어서 갔기 때문에 눈에 담을 수 있는게 많았던 것 같다. 지나가는 잉카레일에도 인사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입성완료 ! 숙소를 알아보긴 했지만 미리 예약은 안해서 숙소로 바로 향했다. 이후 내일 아침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버스를 예약하러 갔다. 오늘 저녁에 오기로 한 정이 혁이 일행인 옥과 강이를 만나기로 했다. 여섯명에서 한국 음식과 알파카 고기를 먹으러 갔다! 그리고 주민들 춤추는 것도 구경하고 함께 추고 맥주도 마시면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전 날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마추픽추행 버스를 미리 예매했다. 아마 마추픽추까지도 트래킹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린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올라오는 것으로만 너무 힘들어서 마추픽추 올라갈 때는 그냥 버스를 탔다. 새벽에 출발해서 20분정도 소요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있어서, 입장권을 한국에서 미리 예매하고 왔다. 생각보다 정말 사람이 많았고,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던 마추픽추! 처음에는 구름이 껴서 아쉬웠지만 서서히 해가 나와서 너무 좋았다! 우리는 마추픽추 유적 높은 곳에서 마추픽추를 바라보는 입장권을 끊었는데, 옥이 강이는 마추픽추 건너편에 있는 산에서 마추픽추를 바라보는 입장권을 끊어서 따로 갔다.
드디어 왔다 마추픽추! 내가 너 만날려고 비행기 33시간, 버스 19시간 미니밴 6시간 그리고 3시간 트래킹해서 왔다! 고생한 만큼 아름답구나!
마추픽추에서 내려가다 보면 귀여운 알파카도 볼 수 있다. 만질 수는 없었다.
마추픽추 뒤쪽에 있는 절벽, 진짜 아찔하고 굉장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 쿠스코로 다시 돌아갈 시간이다. 우리는 역시나, 잉카레일을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걸어서 내려가면 투어사가 기다리고 있을거다. 한 번 했던 길인지 조금은 익숙해져서 덜 힘들었다. 무엇보다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내려가는 길이라 더 쉬웠던 것 같다. 돌아가자 쿠스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