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스타라이트, 선셋, 선라이즈 네 개의 매력을 모두 가진 곳, 우유
쿠스코로 돌아왔다. 이제 우리는 볼리비아로 넘어가기 위해 코파카바나로 간다. 버스를 타고 대략 12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코파카바나에 도착하기 전 페루와 볼리비아에 국경에 도착해 출입국 심사서와 세관신고서를 미리 작성한다. 볼리비아는 황열병 주사를 맞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맞고 왔기 때문에 관련 증명서를 함께 제출했다. 만약 주사를 맞지 않았다 해도 페루나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맞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맞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 미리 접종하고 왔다.
페루와 볼리비아는 붙어있다. 그래서 버스로 일방적으로 건너갈 수도 있지만, 투어를 통해서도 지나갈 수 있다. 우리는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이 마주하는 티티카카 호수와 볼리비아의 태양의 섬을 구경하고 함께 넘어가는 투어 코스를 신청해서 국경을 지나갔다.
티티카카 호수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다. 무려 3,810m 위에 위치한 호수인데, 원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다. 원주민들은 갈대를 이용해 호수 위에 집을 만들어 생활한다. 이전에야 실제로 갈대를 통해 원주민 생활을 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는데, 여전히 똑같이 갈대로 호수 위에서 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원주민들은 정말로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투어를 위해서 임의로 만들어놓았을까?
티티카카 호수 위에 있는 태양의 섬에도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태양의 섬에는 관광객이 들어가면 안 되는 구역도 있는데, 얼마 전에 태양의 섬에서 금지 구역에 들어간 한국인이 살해당하는 살인사건이 있었어서, 조금 무서웠다. 막상 들어가서 관광객 가능 지역만 돌았더니, 정말 평화로운 곳이었다.
배를 타고 태양의 섬에 도착! 가이드가 안내하는 길로만 다녀야 한다. 작은 산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태양의 섬으로 들어가면 배에서, 호주인과 대화를 했다. 그는 호주에서 치과의사 (치과의사인지, 치의생사인지는 모르겠다)를 하고 있으며, 이번 휴가로 남미를 여행 왔다고 한다.
서로 각 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호주는 액티비도 정말 다양하고, 기본 시급도 높아 살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호주에서도 서핑이나, 스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왜 호주에 이민을 가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도 언젠간 호주에서 살 기회가 있지 않을까?
거의 한 시간을 걷고 나오니, 벌써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오래 있었구나. 아무리 작은 섬이라지만 산처럼 되어 있어서 걷기 힘들었다. 버스에 들어가자마자 잠들 수 도 있을 것 같다.
이제 버스에서 잠들면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 다 다른다.,
드디어 볼리비아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국경과 국경을 넘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비슷한 고산지대라, 그 느낌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라파즈, 하늘의 별과 가장 가까운 수도, 볼리비아의 수도이다.
라파즈에서 우유니 사막으로 넘어가기 전, 우리는 이틀 정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뭐할지 고민했다. 딱히 계획을 세워두진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는 카페를 정말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볼리비아 수도를 다니면서, 카페를 방문하고 대표 시장인 마녀 시장을 구경하고 야경으로 유명한 케이블카와 킬리 킬리 전망대를 구경하기로 했다.
볼리비아 대통령궁과 교회가 유명하다. 거기로 가면 뭐라도 있겠지 하며 시내에 도착했다. 근데 이렇게 세련된 카페가 있다니, 정말 만족도 최상이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다. 커피 6,000원과 케이크 7,000원 정도. 바로 옆에 서점이 있다. 물론 다 영어라서 둘러보기만 하고 읽어보지는 않았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느낀 라파즈는 정말 동남아시아 필리핀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맡기고, 마녀시장을 방문했다. 마녀시장이라니! 마치 마법의 물약이나 마약 같은 것을 팔 것 같은 이름이다. 인디언들이 전통 제례용으로 동물 말린 사체 (라마)를 팔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말린 라마를 집에 걸어놓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그 외에 약초나 부적 등 주술용으로 판매하는 물건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말린 라마를 보기도 했다. (많이 있지는 않다). 말린 동물 파는 곳은 정말 무서운 냄새가 난다. 마치 미국의 어두운 뒷골목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그 외에도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아서, 나는 여기서 친구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팔찌를 많이 샀다.
밤이 되었고, 마을의 야경을 보기 위해 텔레페리코를 타러 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의 빛나는 몇 개의 불빛들, 그걸 하늘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란, 아름답다고 느낄 뿐이었다.
텔레페리코를 타고 택시를 타고 밤 야경으로 유명한 킬리킬리 전망대를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 갈 때쯤 시간이 늦어져서 그런가 우버도, 어떤 택시도 잡히지 않았다는 거다. 이곳은 높은 지대에 있는 주택가여서 순간 두려움이 감싸였다. 그런 와중에 택시 투어를 하고 있는 한국인 부부를 발견했다. 택시 투어는 일정한 돈을 내고 하루 동안 원하는 곳을 계속 태워다 주는 거다. 당시, 우리는 도저히 택시를 잡을 수 없었던 터라, 실례를 무릅쓰고 택시 투어 부부에게 내려가는 길까지만 태워다 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부부는 운전기사에게 한 번 물어보고 기꺼이 수락해주셨다.
택시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부부와 여러 얘기를 했다. 자신이 지금 묶고 있는 숙소에는 어떤 한국인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다고 했다. 이 한국인 선생님도 추후에 만나게 된다.
숙소 바로 아래 투어사가 있어서 곧장 그곳으로 갔다. 마치 달의 표면 같다고 말하는 달의 계곡을 갈까 고민하던 차, 우리 눈에 띈 단 한 곳이 있다. 바로 해발 4,700m의 산에게 산악자전거를 타고 67km를 내려오는 데스로드! 과거에 한 해 200~300명 정도의 사망자를 낼 정도로 위험한 도로여서 데스로드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지윤이와 내 눈이 딱 마주쳤다.
다음날 오전 7시 30분에 투어사 버스를 타고 산악 지대를 갈 수 있었다. 투어사가 숙소 바로 아래다 보니, 나가기만 하면 됐다. 버스를 타고, 산악으로 갔다. 프랑스인과 칠레 사람, 한국 사람 한 명과 가이드와 함께 총 9명 정도 버스를 타고 두 시간 정도 걸려 산악지대로 갔다. 가는 길에 달의 계곡도 지나가서, 창밖으로 구경도 잠시 했다.
차를 타고 4,700m 정상에 도착했다. 안전을 위해 팔꿈치와 무릎보호대를 쓰고 그 위에 보호복을 입는다. 헬멧은 필수다. 사고 시 내 머리를 지켜준다.
데스로드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산으로 들어간다. 고속도로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을 필요 없다. 가만히 있어도 엄청난 속도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간간히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할 정도다.
산에 도착했다! 여기서 투어사가 준비해 준 아침 식사를 먹고 다시 출발한다. 우리 투어사 말고 다른 투어사도 몇몇 있는 것 같았다.
산악용 자전거라 돌에 걸려 넘어질 경우는 적었지만, 그래도 자전거 운전하다 잘 못 틀면, 바로 낭떠러지니까 내려갈 때까지 계속 긴장해야 한다. 낭떠러지 산에서 앞만 보고 운전하다가 간간히 옆을 볼 때며, 마치 정글북에 나오는 정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엉덩이가 아파온다. 너무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가 돌에 걸려 쾅! 넘어졌다. 옆으로 넘어지면 낭떠러지인데 다행히 앞으로 넘어졌다. 헬멧부터 시작해서 팔, 무릎 보호대와 함께 보호 슈트도 입고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다. 역시, 위험할 때는 장비가 중요하다. 같이 타고 내려오던 외국인이 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삼삼오오 모여 괜찮냐고, 앰뷸런스(?)를 불러줄까 물어봤다. 부끄러움에 아임 오케이라고 말하고 다시 출발했다. 너 잘못하면 죽을 뻔했다고! 그것도 자전거를 타다가!
두 시간은 탄 것 같은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5,000m을 그냥 내려가기는 쉽지 않나 보다. 아침에는 안개가 껴서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점점 더워진다. 입고 있던 모든 보호장비를 벗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위험하니까 안 되겠지.
슬슬 평지로 들어선 것 같다. 나무들이 많이 없어지고 자전거를 타기 쉬워졌다. 그러다 별장 같은 곳에 도착했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수영장 있는 별장에 도착한 것이다! 입고 있던 장비를 벗어던지고 투어사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운동 후 바로 수영이라니 덧 없이 행복하다.
일부 투어객들은 이곳에 남겠다고 한다. 집에는 어떻게 갈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라파즈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만 정리를 하고 출발했다. 집에 가는 길에 잠이 들었는데, 뒷좌석에서 프랑스인 친구와 한국인 친구가 영어로 얘기하는 걸 들었다. 외국인과 대화라니 진짜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은근슬쩍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칠레에서 왔다는 친구까지 해서 5명에서 친해져 버렸다.
프랑스인 친구는 어른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22살밖에 되지 않았다. 충격이다. 원래 대학을 다니는데, 남미로 교환학생을 왔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 캠핑 배낭을 들면서 친구들과 캠핑 노숙을 자주 했다고 한다. 프랑스는 실제로 와인을 자주 마셔? 물어보니 자기네는 맥주를 더 많이 마신단다. 와인 먹는 일은 거의 없다고. 프랑스에 놀러 간다면 추천할 지역을 물어봤는데, 에펠탑이나 유명한 미술관을 추천해줄지 알았는데, 오히려 남쪽을 추천해줬다. 프랑스 아래로 내려가면 숲 좋고 물 좋은 데가 있어서 여러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신기했다. 다음에 꼭 프랑스를 방문해 봐야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는 한국인 친구, 명이는 대학 겨울 방학을 이용해 남미를 왔다고 한다. 스페인의 순례자의 길이라니! 미쳤다. 수십 킬로미터를 걷는다는 순례자의 길이라니, 여행 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되어 버렸다.
라파즈에 도착하면서 친구들과 인사를 했다. 어디선가 또 보기를! 외치며 헤어지고, 명이와는 다시 조만간 마주치게 되는데...,
참,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데, 투어사가 공유해주기로 약속한 사진들을 하나도 공유해주지 않았다...
우리의 진짜 목표는 우유니 사막이다. 우유니 사막은 볼리비아 남부에 있으므로, 라파즈에서 야간 버스를 타서 우유니 마을로 떠난다.
이 당시에는 이미 sns을 통해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이 엄청나게 많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우유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 사막인데, 안데스 산지가 형성될 때 산지 가운데가 가라앉으면서 생긴 호수이다. 산맥이 생기면서 바닷속에 있던 산지가 위로 올라왔고, 산에 있던 염부들이 흘러나와 소금 사막이 생성된 것이다. 해당 지역은 강수량이 많지 않아, 염분이 많은 상태로 호수 물이 희석되지 않고 염분이 많은 상태로 호수가 생성된 것이다.
우유니 사막은 시기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다. 가장 최상의 날짜는 우기인 12~3월이다. 물이 적당히 고이기 때문에 사진 찍을 때 쉽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리는 2월에 남미로 떠났으니, 이 부분은 충족된 것이었다. 다만 하루하루 날씨가 매일 다르기 때문에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우유니에 있기로 결정했다.
우유니에서는 다양한 투어사가 있어서, 원하는 투어사에 들어가 쇼부를 보고 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대표 투어는 아래와 같다.
오후에 출발하는 데이투어 (오전 10시~오후 4시)
새벽(밤)에 출발하는 스타라이트 투어 (밤 11시~새벽 3시)
데이+선셋 투어 (오전 10시 반 ~오후 8시 30분)
선셋+스타라이트(오후 4시~밤 10시)
스타라이트+선라이즈 (새벽 3시~아침 7시 30분)
지윤이와 나는 7시 정도에 우유니 마을에 도착했고, 바로 예약해놓은 호텔로 갔다. 체크인을 10시 정도였기에, 짐만 맡길 수 있었고, 이렇게 된 거 바로 투어를 신청할까?라는 생각으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투어사에 들어가게 됐다.
투어를 하려면 7명 이상의 사람이 예약을 해야 한다. 7명이 차지 않으면 투어를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9시 30분 출발하는 데이+선셋투어를 신청했다. 투어사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했는지, 한국말로 된 후기가 많이 써져있었다. 투어사에서 투어를 고민하는 사이에, 볼리비아 데스로드를 같이했던 명이가 들어왔다.
이러는 와중에 뒤에 명이와 여행 중에 본 적이 있던 지훈, 봉, 민호가 들어왔다. 이제 명, 지훈, 봉, 민호, 지윤 그리고 나까지 6명이다. 마지막으로 명이와 일면식이 있던, 그리고 내가 페루에 처음 도착해 같이 택시를 타고 왔던 정 선생님까지 합류하게 되었다.
한국인만 7명이다. 이제 출발한다. 7명은 모여서 주어지는 장화를 신고, 차를 타고 사막으로 출발한다. 사막은 염분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신발을 신고 들어가면 신발 자체를 못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입던 냉장고 바지가 호수에 담가졌었는데, 바지 아래쪽 색이 완전히 변했다.
데이투어에서는 먼저 기차마을을 방문했다.
기차마을을 구경하고 나면 가이드가 우유니 사막으로 들어간다.
나는 항상 우유니 사막 사진을 볼 때마다, 관광객이 정말 많을 텐데 어떻게 뒤 배경에 사람이 한 번도 보이지 않지?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막상 가보니, 우유니 사막은 정말 정말 광활한 호수 사막이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계속 들어가다 보면, 사람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호수 자체가 물이 많지 않고, 얕은 물로 되어 있어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차를 타면서 포토 명당을 찾고, 가이드가 내려주면 그곳에서 다양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민호와 봉은 말 자체를 진짜 재밌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특히 민호는 항상 취해있었다. 처음 보는 당시에도 맥주인가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 항상 취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지훈이는 노래 진짜 잘 뽑았는데, 이 당시에 들었던 노래가 거의 내 인생 노래들이 들었다.
아래는 지훈이가 추천해준 노래를 틀며 우유니 사막을 지나가는 영상이다.
우유니로 가기 전에 사진 촬영을 위해 소품을 몇 개 사 와서 같이 촬영을 해봤다. 근데 생각보다 촬영을 잘하기 쉽지 않았다. 우리가 촬영하는 것을 보더니 가이드가 다가와서 찍어준다고 했다. 사실 처음에는 투어 자체를 급하게 신청한 거라 가이드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그의 사진 실력과 정성을 보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신청한 총 세 개의 투어 중에 가장 최고의 가이드였다.
우유니 사막에서 계속 이동하면서 사진을 찍고, 어디선가 갑자기 멈추고 가이드가 이리 오라고 하더니,
식탁과 밥이 차려져 있었다. 소금사막 위에서 식사라니! 어떻게 이렇게 멋질 수 있지?
식사를 하고 나니, 가이드가 차를 이용하면서 사진 촬영을 도와줬다. 우리 가이드 짱!
우유니의 최대 장점은 어떻게 찍어도 분위기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는 분위기도 모두 다르다.
그리고 일몰과 함께 우유니 사막은 더 멋있어졌다.
데이+선셋 투어를 마무리한 후 숙소로 돌아왔다. 원래 우유니는 날씨가 안 좋을 때가 많아서 이렇게 날씨가 좋은 일은 또 드물다고 했다. 이 날씨면 오늘 밤에 별도 잘 보일 거라 하여, 지윤이와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스타라이트+선라이즈 투어를 바로 시작했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진행하는 투어다.
스타라이트 투어는 밤에 출발하다 보니, 데이라이트 투어 후 잠깐 잠에 들고, 비몽사몽 일어나야 했다. 남미는 워낙 온도가 왔다 갔다 하보니, 겉옷을 챙겨 입고 나왔다. 밤에 나오는 우유니의 소금 사막.
여기 어딘가에 떨어지면 집에 못 찾아오겠지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더 고요한 밤이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추웠다.
스타라이트 투어에서 만난 가이드 이름은 '아리엘(ariel)'. 키가 작은 남미인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않는 큰 키를 가진 젊은 남성 청년이었다. 영어 발음으로 하면 에이리얼인데, 스페인 발음을 하다 보니 a 가 아 다되어 아리엘로 불린다. 인어공주와 천사의 이름을 가졌는데 전혀 오글거리지 않는 발음이라니. 여기에 꽂혀서 나는 내 영어 이름을 아리엘로 정하기로 결정했다. 가이드는 길을 알려 줄 뿐 아니라 사진도 찍어주는데, 아리엘은 사진을 굉장히 잘 찍는 사람이었다.
밤에 찍는 사진이다 보니 사람 자체는 잘 보이지 않았고 대신 빛을 이용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정말 너무나도 추워서 나 혼자 차 안에 들어가 있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일출이 보이는데 그 광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붉은색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힘들더라도 바로 투어를 신청하는 게 맞았던 것 같다. 해가 뜨는 장면은 너무 아름다웠으나, 너무 추웠어인지 힘을 많이 빼앗겼다. 태양이 뜨는 아름다움만 눈에 담고 사진 자체는 많이 찍지 못했다.
스타라이트+선셋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루에 잠도 안 자고 투어를 두 개 진행하다 보니 너무 지쳤다. 게다가 두 투어 모두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더 이상 투어 욕심은 나지 않았다. 그래도 계획했던 투어는 총 세 번이었기에, 그럼 두 개 함께 진행하는 투어로 하지 말고, 한 개의 투어만 진행하자고 했다. 데이+선셋 투어를 같이 한 친구들과 쿠스코에서 만난 영이까지 만나 10시 30분에 진행하는 스타라이트를 신청했다.
우유니 사막, 생각보다 더 굉장하고, 멋진 곳이다.
정말 재밌는 사람들을 만났고, 잊지 못하는 사람들, 잊지 못하는 하루였다.
남부까지 내려왔으니 이제는 볼리비아 아래 있는 칠레로 넘어갈 시간이다. 별의 계곡으로 유명한 칠레 아타카마로 넘어가려 하는데, 비가 엄청 내려서 아타카마에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올 수 없다는 소문이 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