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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의성 Oct 29. 2022

내가 미리 알았으면 이렇게 안 살았지

내 삶은 ‘반복의 과정’이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행동하고, 결국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그런 ‘반복’ 말이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 미리 행동하면 좋겠지만, 항상 어리석고 미련했던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후회하며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노력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들이 나를 찾아오곤 했다.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윤여정은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내가 알았으면 이렇게 안 하지’라는 말을 남겼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 모두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다. 그래서 다들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했을 것이다 


“내가 미리 알았으면 이렇게 안 살았지”


나 또한 그랬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에 매번 당황했다. 수능, 대학교 입학, 취업 준비, 사회인 되기 그 모든 과정이 버겁기만 했다. 지나고 보면 ‘아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후회해도, 결국 나는 낯선 상황들을 마주하며 때론 어리바리하게 그렇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나아가는 과정은 속상하기도, 불안하기도 했다. ‘잘하고 있는 건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을 품으며 묵묵히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처음인 이 인생에서 감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나에겐 사치였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운이 닿을 때도 있었고, 의외의 기회가 나를 찾아오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후회도 많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의 공식을 찾을 수 있었다. 


“뭔가 X 되었다고 느꼈을 때, 삶은 다시 시작된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고, 절망할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없다. 그 순간 또 노력하다 보면 삶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를 선사해 줄 것이다. 어차피 모두가 처음인 이 삶에서 우리가 믿을 것은 ‘언제든 삶은 다시 시작된다’는 믿음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내 삶의 공식을 되 뇌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내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언제든 ‘삶은 다시 시작된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려고 한다. 오늘도 나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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