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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연 Feb 12. 2023

식물의 흠집을 사랑해 주자

완벽하지 않아서 더욱 완벽한 자연의 아름다움




 요즘 식물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이 있다.


식물들은 참 솔직하다.


자신들의 아픔, 가리고 싶은 상처들을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나라면 괜찮다고 어떻게든 숨기려들 텐데.


식물들은 자신들의 이상징후를 과감히 보여준다.


그리고 생겨난 이파리의 상처들은 그들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식물은 강하다.


자신의 완전함이 없다는 걸 당당히 드러내기에 강하다.


식물을 키우며 완전히 깨끗함은 있을 수 없다.


언젠가 흠집이 날 것이고 언젠가 드러날 상처이며


언젠가 불완전한 모습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음이 아름답다.


살아있는 식물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면을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상태를 짐작케 해 준다.


그래서 매 순간, 아름답다.





상처는 보기가 싫다.


곪아 문드러진 부분이 어쩔 땐 밉다.


식물은 그러한 부분마저도 자신이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영원하지 않음을 성장하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요가에서 배웠던 '나'라는 존재를 바라보고 인식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다시 상기할 수 있다.


부족한 면도 '나'이며 지금의 '나'또한 '나'이다.


과거의 나는 한 부분이며 그것이 전체가 될 수 없다.


계속 변화함을 알아차리며 과거의 나 또한 나라는 사실을 인지함으로 인해 더욱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완벽하지 않음을 상처로 드러내고 그것을 가지고 성장하며 그 흉터가 시간에 의해 지나갈 때 즈음 식물은 더욱 커진다.


'나'또한 과거의  나를 나라는 사실, 부족한 면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존재라는 진리를 알아차리고 그 부분이 나의 전체가 아님을 떠올리며 성장해 간다.


식물은 오늘도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한시도 같은 모습이 아닌 채로 자라난다.


나도 그러한 식물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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