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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김세원 Nov 10. 2020

만두의 품격, 관건은 만두피?

서울에서 먹다, 역사의 맛 - chapter 1. 만두


일단 가볍게 한 그릇 뚝딱 하기 좋은 음식.

우리가 만두를 일상에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만두를 몽땅 먹어본 것은 물론 아니다. 어쩌면 소위 말하는 다른 '만두 전문가' 또는'만두 덕후'와 비교했을 때, 오랫동안 모 대기업 생산 만두 제품을 베스트로 꼽았던 내 만두 관련 레퍼런스는 실상 매우 빈약하기 그지 없을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뜨끈한 만두 한 접시를 볼 때마다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크게 들었다. 바로 만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질문, <맛있는 만두의 품격>에 관해서다.


맛있는 만두, 만두피가 결정한다?

흔히들 맛있는 만두의 조건으로 '얇은 만두피'를 들곤 한다. 나 또한 꽤 오랫동안 백짓장처럼 얇은 만두피로 나와야만 최고의 만두라고 생각한 역사가 있다. 최근에도 이러한 대중의 기호는 거의 바뀌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니, 오히려 더욱 심화됐다. 프랜차이즈 분식집인 명인만두와  북촌손만두를 비롯, CJ에서도 저마다 앞다투어 얇은피를 강조한 만두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개중에는 만두피가 없다 못해 동그랑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두피가 빈약한 만두도 있다. 북촌손만두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베스트 아이템, '굴림만두'가 바로 그것이다.


찾아보니 초창기 우리나라 레토르트 냉동 만두 시장을 제패했던 해태의 '고향만두'의 만두피는 출시할 당시만 해도 1mm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근래의 얇은피 만두의 폭풍 인기 상승에 따라 0.65mm 까지 얄쌍해졌다.


얇은 만두피가 맛있는 만두의 조건이다. 이러한 판단 속에는 고기와 야채를 잘 다져 넣은 만두소(만두 속재료)의 톡톡 튀는 육즙과 찰진 맛을 점성 있는 반죽으로 빚어낸 얇은 만두피만이 잘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일본과 중국 등 소위 말하는 '만두 선진국'에서 다양한 만두를 먹고 돌아온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도 더러 들린다. 그렇다면 나로선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또 솟구친다.


중국과 일본의 만두,
정말 얇은피 만두만 인기 있는 걸까?



지금부터 이 의문을 함께 파헤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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